“당신은 우리가 본 받을 신앙 롤모델”
고인 신앙 기려
서울신대 주관
유가족 안봉화 기념 장학재단 설립 추진
거주하던 주택은 선교사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로

안봉화 명예박사 1주기 추모 예배가 지난 4월 19일 성결인의집 존토마스홀에서 드려져 고인의 신앙 철학과 헌신을 기렸다.

안봉화 명예박사는 한 평생 신앙과 봉사로 교단 사역을 도운 평신도 지도자로 우리 교단 여러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도 선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51년 경북대병원 산실 수간호사로 일하고 1956~1985년 대한조산협회중앙회 법인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청주 YWCA 이사와 부회장, 1971~1975년 대한조산협회 충북지부장과 1971~2000년 전국간호학원연합회 부회장, 감사, 이사를 역임했다.

또 고인은 1974년 청주서원교회 권사로 취임한 이래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임원을 하다 1980년 전국여전련회장을 지내고, 1986년 전국권사회를 창립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정진호 목사의 인도로 손회원 장로의 기도, 총회장 김주헌 목사의 설교와 백운주 목사의 인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주헌 목사는 “본받아야 할 신앙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시작하면서 “안봉화 명예박사님을 부를 수 있는 명칭은 다양하다. 서원교회 입장에서는 ‘장로님’, 서울신대 입장에서는 ‘박사님’, 저의 입장에서는 예쁜 모자를 쓰고 늘 멋졌던 우리 ‘권사님’이다”라고 회상했다. 김 목사는 “누구를 만나느냐가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데, 우리는 루디아와 같이 부지런히 일하고 언제나 누구와도 어울릴 줄 알았던 안봉화 장로님을 만났다. 그는 이 시대에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신앙인이었다”라고 했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추모식은 교단 부총회장 유승국 장로의 추모 기도와 박영환 명예교수의 약력 소개, 추모 영상 상영 후 생전의 고인을 잘 알던 바나바훈련원 초대원장 이강천 목사와 서울신대 전 총장 최희범 목사, 현 총장 황덕형 목사의 추모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1996년 바나바선교훈련원과 안디옥선교훈련원 이사, 2000년 중국 이동신학교 이사, 2002~2004년 한국성결신문 이사와 2004년 활천 평생이사를 역임하고 2011년 서울신대 명예 신학박사를 받은 후 2016년 청주 서원교회 명예장로로 추대받기까지 안봉화 명예박사가 선교와 신앙 인재 양성, 교단 발전에도 물심양면 힘썼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최희범 목사는 안봉화 박사가 “교단 총무로 재직하는 동안 큰 버팀목이 되어 주신 사역의 동반자였다”라고 했다. 이강천 목사도 “선교사 훈련원 모금 활동 시 발생한 교통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나를 격려하고 위로해 주셨다”는 기억을 말하고,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척교회 목사, 될성부른 신학생들을 공부시키고 유학 보내셨다. 여러 대학과 방송사 등 기독교 단체와 선교사 후원, 격려를 멈추지 않으신 분이다”라며 ‘여기저기 그분의 발자취’임을 말했다.

황덕형 총장은 “서울신대는 안봉화 명예박사님의 귀한 신앙인의 삶과 사랑을 영원히 인정하고 기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식에서 추모 편지를 낭독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전 회장 이경주 권사가 “당신은 내 인생의 롤모델입니다”라고 밝힌 것과 같이, 고인은 ‘우아하고 당당하며 무슨 일이든 열정과 진정으로 대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면서 교단 내 여성 지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 고인의 사위 신경식 장로(서원교회)는 “우리 가족은 장모님의 귀한 뜻을 유지로 받들며 이어가겠다”라면서 “청주에 어머님이 모시던 집은 선교사님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제공할 것이며 서울신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코리아쿱 쳄버 오케스트라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공연과 유족 인사 후 백운주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행사를 준비한 서울신대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유족들은 선물로 『안봉화 평전』을 나눠준 후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추가로 400권을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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