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한나와 사무엘의 가정과 믿음을 묵상합니다. 자녀는 낳았지만 남편의 사랑은 식어 인생이 즐겁지 않고 한나를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브닌나.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변함없지만 그토록 원하는 자식이 없어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한나. 두 아내도 힘들고 괴롭겠지만 엘가나도 중간에서 마음고생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브닌나는 자식이 없지만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한나를 심히 격분하게 하여 괴롭게 하며 업신여겼다. 온 가족이 예배하러 실로에 올라갈 때마다 브닌나가 한나를 더욱 비웃고 조롱하며 학대하므로 한나가 울고 음식을 먹지 않을 때가 일상이었다. 이런 인생의 고통과 분노, 불행한 가정생활 가운데서 한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선택하여 이겨냈는가?

한나는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가정과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마음을 쏟아 낸다. 마음이 괴로워 여호와께 기도하며 울고 통곡하며 부르짖었다. 하나님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속으로 기도하므로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소리 없는 신음, 통곡, 애통의 기도, 마음이 하나님과 통하는 절절한 기도를 한다. 엘리 제사장이 한나가 술취한 줄 오해함으로 큰 상처가 되기에 충분하지만,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내가 너무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내 심정을 토로한 것뿐이라고. 한나는 슬프고 분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 내고 기도했다. 이런 기도와 믿음이 중요하다. 지금 내 마음을 격동하게 하며 일상의 평안을 빼앗는 사람이 있는가? 근심, 불안, 좌절로 몰아넣는 인생의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가?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 62:8).

고통와 절망에서 더 간절히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은 한나를 생각하사 아들 사무엘을 품에 안게 하셨다. 기도가 응답되고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한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함으로 영광을 돌린다(2:1~10). 

한나는 아기가 젖떼기까지 그를 양육하며 집에서 기다렸다. 아이가 젖을 떼자 부모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실로에 있는 여호와의 집으로 갔다. 젖을 뗀 어린아들의 평생을 하나님께 드렸고 아이는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겼다. 소중하게 얻은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품에서 키워도 모자랄 텐데 하나님과의 서원을 지키며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드렸다. 어린 아들을 놓고 뒤돌아서는 한나의 발걸음과 마음은 어떠했을까? 어떤 기도를 했을까? 서원을 지키고 소중한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린 한나에게 하나님은 사사시대의 영적 암흑기에 사무엘이 민족을 영적으로 이끄는 탁월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게 하셨다. 하나님은 후에 자녀를 낳지 못하던 한나에게 세 아들과 두 딸을 낳는 자식의 복을 허락하신다.

한나가 인생의 절박한 문제 앞에서 사람을 의지하거나 원망, 미움, 비관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영혼이 잘되고 기도가 응답되는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교만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이며 서원한 기도를 실천함으로 어린 아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렸다. 

가정의 달에 한나와 같은 부모, 사무엘같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쓰임을 받는 자녀가 되는 복을 기도합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