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위기 딛고 신앙인으로 새 출발 … 친교·안내 봉사 맡아, 선교·구제에도 최선

늦깎이 장로 어풍 장로(신흥교회·사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올해 65세의 나이에 뒤늦게 장로 장립을 받은 어풍 장로는 평소에는 안전잠금장치 제조회사인 대흥 스프링의 대표이사로, 주일에는 친교국장과 안내봉사 등 교회의 구석구석 섬김의 손길을 뻗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직원 40명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교사역에도 앞장서고 있지만 그는 “너무 늦게 하나님을 알고 뒤늦게 신앙생활을 한 탓에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많은 것을 하지 못하는게 제일 아쉽다”며 “젊은 분들이 얼른 하나님의 품에 돌아와서 성실하게 신앙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은 남들의 존경을 받는 신앙인이지만 그의 어린 시절에는 하나님이 없었다. 어풍 장로는 고아로 자라나며,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기고 나쁜 일도 많이 했고술·담배를 즐기는 피폐한 젊은 시절을 살았다. 그는 지난 6.25 전쟁 때 부모를 모두 잃었다. 불과 4살 때의 일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구두닦이, ‘아이스케끼’ 장사 등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어린 나이에도 성실하게 일하는 그를 좋게 바라본 단골손님의 배려로 공장에 취직했고, 그때부터 여러 공장을 두루 다니며 갖가지 기술을 습득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입에 풀칠 걱정을 하지 않을 때쯤 또 다른 고통이 생겼다. 다리 대퇴부에 염증이 생겨 다리 절단하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21세에 불과한 그에게 다리 절단은 다시 가난한 현실로 되돌아가는 길로 보였다. 그는 절망 속에 숨어버렸고 매일 술독에 빠져살았다. 지금도 상처가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동맥을 끊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나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고통 속에 허우적대던 그에게 하나님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한 전도자를 만나 신흥교회에 처음 출석하게 된 것이다. 특별한 목적 없이 교회를 방문한 날, 그는 예배당에서 눈물로 “죽음을 앞둔 내게 건강한 삶을 3년만 주면 바른 신앙인이 되겠다”라고 기도했다. 그 이후 당장 수술이 필요하고 나을 가망성이 없다는 진단이 무색할 만큼 그는 10년이 지나도록 건강을 지켰고, 지난 2002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다리 절단 없이 지금도 건강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신유체험을 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지켜준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이문한 목사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종교가 ‘기독교’였던 종교인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좋은 신앙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어풍 장로는 제자훈련을 받으며 매일 기도훈련을 시작했고, 어려운 형편이었을 때도 벌이와 상관없이 돈이 생기는 족족 십일조와  선교헌금을 지속적으로 냈다.

그러자 그의 경제활동도 안정됐다. 퇴원했을 때만 하더라도 밥 먹을 돈조차 없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태였지만 신앙생활을 바르게 이어가자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대흥 스프링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탄탄하게 경영할 수 있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고 표현하며 그 사랑을 갚는데 일평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장립받은 어풍 장로는 앞으로 “자신의 사업이 하나님 사업에 큰 기둥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생애 마지막 날까지 헌신·봉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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