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종교와 과학 센터와
기장 신앙과과학 목회자포럼
‘챗GPT 시대 설교와 목회’ 포럼
사용법과 주의사항 함께 제시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원장 전철 박사)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과과학 목회자포럼(회장 김성호 목사)이 주관한 목회자 포럼이 지난달 30일 ‘챗GPT의 시대 앞에 선 설교와 목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줌(ZOOM)과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목회자 포럼에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설교준비와 같은 목회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으며, 디지털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각심 등 챗GPT 시대 설교와 목회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챗GPT의 설교적 활용 방법을 소개한 임영섭 목사(서울경동교회)는 “그동안 챗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설교자가 준비해야 하는 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성경 본문을 비롯해 설교 주제와 제목을 정하는 것, 설교의 내용까지 설교의 초기 준비과정이 단 몇 초 만에 해결되는 등 챗GPT에 맡기면 설교 한 편이 금방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 목사는 “챗GPT에 요청하면 다양한 설교 텍스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물론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용도 달라진다”라며 “목회자의 질문 역량에 따라 챗GPT로부터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신학 정보와 설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목사는 “신학적인 고민, 말씀 묵상, 기도할 필요도 없이 너무 쉽게 설교를 만들어주는 챗GPT가 제공하는 텍스트가 과연 설교가 될 수 있을지, 그 텍스트에 하나님이 역사하실지, 표절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보다 폭넓게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챗GPT의 설교 활용을 위한 신학적 점검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챗GPT의 목회적 활용 방법에 대해 발표한 이종덕 목사(익산삼광장로교회)는 “현재 챗GPT는 엣지 브라우저 ‘bing’에도 탑재돼 있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챗GPT의 결과값은 원본 자료와 다른 출처와도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 설교문을 바로 작성하기보다는 답변을 참고하거나 도움을 얻는 수준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또한 “챗GPT는 전문성이나 전문 지식을 갖출 때 더욱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챗GPT는 지식의 결여는 채워주지만 성도들과의 영적 교류까지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챗GPT의 등장과 관련해서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진단한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는 “챗GPT는 디지털 시대 세례 요한과 같다. 하지만 기술적이고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라며 “챗GPT가 등장하자마자 관련된 테마주에 일제히 세계의 금융자본이 몰리는 등 디지털 신자유주의의 등장은 인간의 가장 탐욕스런 속성을 부추기는 등 ‘기계 천국, 인간 지옥’을 만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디지털 세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의 능력인 ‘디지털 리터러시’가 요구된다”라며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비판적 사고, 창조적 사고, 통합적 사고 등을 무시하면 안 된다. 디지털 시대에 인문학적 사유가 필요하듯이 신학의 새로운 통찰도 반드시 요청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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