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열 장로(전 부총회장 · 정읍교회)
이봉열 장로(전 부총회장 · 정읍교회)

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자질에 신뢰는 훌륭한 리더십 발휘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질이 훌륭한 리더는 조직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조직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반면에 자질이 부족한 리더는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야기하여 조직의 힘을 분산시킨다. 그러기 때문에 네덜란드 합리주의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훌륭한 리더십은 조직원들과의 신뢰형성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공동체의 공유가치 실현을 위한 신뢰는 리더의 좋은 자질이 아닐 수 없다. 신뢰를 뜻하는 영어단어 'trust'의 어원은 '편안함'을 의미하는 독일어의 'trost'에서 연유된 것이다. 우리가 조직 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리더를 비롯한 누군가를 믿을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것은 신뢰로 인해 배신당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성경 말라기 3장 15절에서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삶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하고 악을 행하여 하나님을 배신하는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는다. 

성경 말라기 4장 1절에서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보라 용광로 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에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로되”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듯이 인간들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들 간에 신뢰를 갖지 못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더더욱 믿기 어렵다.

신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희망이다. 신뢰가 없다면 미래를 믿을 수 없고 미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살아갈 희망도 없어지는 것이다. 

국민일보와 사귐과 섬김 부설 코디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2022년 3월 31일~ 4월 4일)한 ‘기독교에 대한 대 국민 이미지 조사’ 결과에서 기독교 신뢰도 18.1%, 호감도 25.3%로 나타났다. 천주교 65.4%, 불교 66.3%로 3대 종교 중 기독교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교회 신뢰도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교회지도자들의 윤리적인 삶이 필요하다(50.2%)’ ,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언행 자제(34%), ‘재정 투명성 제고(28.9%)’, ‘교인들의 윤리적인 삶(26.2%)’로 나타나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낮은 원인은 삶으로 증명되지 않는 신앙과 배타적인 이미지로 유추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2023년 1월 11~15일)  결과 발표에서는 ‘한국교회 신뢰하지 않는다(74%)’,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는다(74%)’,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신뢰하지 않는다(75.2%)’, 로 나타났다. 

필자를 비롯한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인 ‘빛과 소금’의 복음에 비추어 어떤 모습의 삶을 살아왔는가 자기반성과 더불어 신뢰회복을 위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창출해내는 좋은 자질의 리더로서 교회 안팎을 비롯한 삶의 현장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국민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인물들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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