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와 빛·그림자로 전하는 복음
TV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 화제
샌드 애니메이션 등 기독교 문화 발전 견인 기대

지난 6월 케이블 채널 tvN의 재능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등장한 한 목사가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켰다. 2000여명이 겨룬 예선을 뚫고 본 방송에 출연한 본 교단 울산 예문교회 김상식 목사(사진 아래)는 빠른 손놀림으로 검은색 종이에 물풀과 붓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아무도 어떤 작품이 나올지 알 수 없었고 마지막 순간 금가루를 종이에 뿌리자 놀랍게도 심사위원 김구라 씨의 초상화가 그려졌다. 심사위원들과 방청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박수를 쳤고 심사위원 전원의 합격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상식 목사는 두 번째 무대에서 아깝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의 출연 동영상은 방송과 인터넷을 타고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모래 이용해 그림그리기 ‘눈길’
김상식 목사의 주특기는 모래로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전하는 ‘샌드 애니메이션(사진 위)’이다. 전구빛을 이용한 라이트 박스 위에 모래를 뿌리고 이를 손으로 헤집으며 그림을 만든다. 마치 영화를 보듯 그림과 그림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천지창조, 인간의 타락, 노아의 방주, 예수님의 탄생, 십자가 고난, 부활 등 복음의 핵심내용이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로 엮어진다.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드로잉쇼에 보는 이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의 샌드 애니메이션 사역이 입소문을 타면서 울산을 비롯, 부산·경기도 등 전국의 여러 교회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연 횟수만 100여 차례에 달한다.

문화사역 비전, 미술공부
그가 이렇게 샌드 애니메이션 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문화사역에 대한 비전 때문이다. 기독교의 찬양문화가 발달해있지만 언젠가는 보여주는 영상문화가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서 7년간 미술을 공부했고 지금 그것을 값지게 활용하고 있다.

김상식 목사(울산 예문교회)
약 5년간 울산 옥동중앙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한 김상식 목사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샌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고 ‘바로 저거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한 외국인이 샌드 애니메니션을 선보이는 데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는지 막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여기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으면 정말 좋은 사역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보다 자유로운 사역을 위해 2010년 예문교회를 개척한 김상식 목사는 목회와 더불어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한 문화사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샌드 애니메이션 외에도 그는 길거리, 광장, 공원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초상화 등을 그려주며 복음을 전한다. 1∼2분이면 그림 하나가 완성된다. 멋진 자신의 얼굴 초상화를 받은 시민들은 그의 실력에 놀라고 그가 목사라는 것을 알고는 더 크게 놀란다.

색소폰 등 악기 연주도 수준급
그는 음악적 재능도 뛰어난 목회자다. 색소폰·기타·베이스·드럼 등을 다루는 솜씨도 아마추어 이상이다. 색소폰은 필리핀 유학시절 현지에서 녹음한 연주음반까지 나왔을 정도다. 한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의 재능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도 하다. 목회자였던 아버지는 중·고등학교 시절 악대부 출신이었고 김상식 목사는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예술적 재능을 키워갈 수 있었다. 또한 김상식 목사의 형과 동생 등 4형제 모두 목사안수를 받았다. 김상식 목사는 순수한 문화사역자를 꿈꾸다가 더 힘있게 사역을 하려면 목사가 되어야한다는 주위의 조언으로 조금 늦게 신학을 공부해 결국 목사가 됐다.     

기독문화 발전 주력  
옥동중앙교회 김용운 목사와 성도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도 오늘날 그가 문화사역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5년 동안 부교역자로 있으면서 목회를 경험하고 구체적인 사역준비를 하게 됐으며 교회를 개척하며 지원도 받았다.   

그는 지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목회 사역 외에도 주일과 평일에 각종 집회, 교육기관 캠프, 전도집회 등에서 샌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길거리 전도, 교회홍보용 디자인 제작 등 재능이 넘치는 만큼 사역도 많은 셈이다.          

“현재의 사역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도전할 겁니다. 문화사역을 하는 분들이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기독교문화도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더 좋은 실력을 쌓아 그만큼 교회도 더 잘 섬기고 싶은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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