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저는 톤즈에서 ‘마마리’로 불려요. 어느 날 그곳의 한센인 한 명이 제게 이렇게 물었어요. ‘마마리의 아버지는 도대체 누구냐?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너를 보내신 하나님은 거룩하시다.’ 한센인의 이 한마디 말이 제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가장 낮은 곳, 버림받은 곳에서 소외된 채 살고 있는 한센인의 입을 통해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가 입에 올린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면 안 되겠기에 저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강행군을 해서 한센인 교회를 완성했습니다.” (이광희, 『아마도 사랑은 블랙』)

▨… 목회자의 딸로 태어난 이광희는 패션 디자이너로 그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위해 ‘희망고’ 재단을 이끌고 있다. 그 이광희가 토로했다. “어머니는 모든 사람 그 어떤 사람도, 심지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까지도 모두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실 때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녀의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신앙을 돌이켜 보도록 송곳처럼 찌르지 않는가.

▨… 우리 주님을 그리스도로 가장 적확하게 이해하고 고백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견이 있겠지만 많은 신앙인들은 세례 요한을 꼽지 않았을까. 그 세례 요한이 물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우리 주님의 십자가 행진은 세례 요한까지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 그 세계는 무지몰각의 세계일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고 증언한 세례 요한까지도 실족(스칸다리조)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워 우리 주님께서 한숨쉬듯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 꾸짖은 결기의 선지자까지도 실족하는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 모름지기 우리 성결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실족하지 않도록 겸손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 이광희가 한센인이 입에 올린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없었듯이 우리 성결인들은 한국성결신문 발행이 왜 우리 성결교회에 필요한가라는 질문 앞에 겸손해야 한다. 사시가 드러내듯 한국성결신문은 하나님의 구속사업을 위한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성결신문은 성결인들을 실족케 하는 걸림돌이 아니다. 근자에 한국성결신문을 대상으로 한 논란의 발단이 어떻게 시작되었던지 결론은 한국성결신문의 발전이어야한다. 이 목표만은 변할수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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