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결교회의 상징은 백합화입니다. 백합화가 고고한 순결과 진한 향기를 의미하듯 우리 성결교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시밭의 백합화처럼 일제치하에서의 교회폐쇄와 해산, 그리고 해방 후 공산치하에서의 순교 등으로 신앙을 지키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토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성결교회의 나무가 자라서 이제 큰 숲을 이루었습니다.” (류재하·『성결교회 인물 예화집』)

▨… 우리 성결교회가 이땅에서의 자생교단이면서도 다른 교단들이 부러워하는 발전을 이룩해 이제 큰 숲을 이룰 수 있었다는 류재하 목사의 증언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밑바탕이었음을 암시해 준다. 동시에 우리 성결교회를 사랑해서 자신의 삶을 바쳐 이 교회를 지켜온 성결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 성결교회가 오늘의 성결교회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이었을 것이다. 

▨… 우리 성결교회를 지켜온 성결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마음에 새긴다고할 때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의 가차없는 비아냥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음도 또한 고백해야 한다. 보르헤스가 꼬집었다. “종교를 위해 순교하는 게 그 종교의 가르침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보다 쉽다.” 우리에게는 이 어려운 자기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온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는 성결이라는 이름을 고집할 수 있는 것 아닐까.

▨… 그렇다. 한국성결신문은 성결이라는 이름의 역사와 전통의 무게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기에 성결인의 신문으로 그 긍지를 지킬 것을 다짐해왔다. 우리 성결인 평신도들이 교단의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감당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성결신문’을 창간한 일이 가장 잘한 일로 평가받지 않을까 싶다고 어느 노(老)장로가 토로하였다. 보르헤스의 비아냥을 맞받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맞받으라면 한국성결신문은 다시 곱씹을 것이다. “세계에 성결의 빛으로, 민족에 화해의 소금으로”라는 사시의 의미를…

▨… 3월 17일에 한국성결신문 운영위원회와 후원회 총회가 열릴(14일 현재)예정이다. 한국성결신문 발행이 왜 우리 성결교회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만 매달려 씨름했던 선배 평신도 지도자들의 고뇌를 오늘의 평신도들도 거듭 되새길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결인 평신도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한국성결신문이 교단지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그 길을 열 것이다. 교단정치의 냄새가 새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북이나 장구는 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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