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은퇴 후 문서선교 앞장 
이기용 목사 저서 
『고난을 넘다』 기획

허완 장로(신길교회 · 사진)는 은퇴 이후 문서선교 등 봉사에 힘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문서선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완 장로는 정년을 4년 앞둔 지난 2020년 2월 국어교사로 일했던 인천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명예퇴직했다.

60세까지 2년을 더 할까도 고민도 했지만 거의 매일 학생들의 학습과 입시지도를 하다가 밤늦게 퇴근하는 각박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미련없이 학교를 떠났다. 33년 동안 몸담았던 교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하면서 회복의 시간을 갖고자 여행계획도 세웠지만, 때마침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계획을 멈추게 했다.

어디를 마음 놓고 다닐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자 계획을 다 내려놓고 이 기회에 교회 봉사나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교회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면서 허 장로는 많은 사역의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 10월 허 장로는 신길교회 ‘신길의 말씀’ 교정교열팀과 함께 이기용 목사의 저서『고난을 넘다』(두란노)를 기획하여 출간하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헌신했다.

신길교회는 전도와 말씀묵상을 목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기용 목사의 주일설교를 정리하여 지금까지 60여 권의 설교 소책자를 만들었는데, 『고난을 넘다』는 이기용 목사의 설교 중에서 특별히 ‘고난’을 주제로 한 16편의 설교를 일반인들도 읽기 쉽게 편집하여 한 권으로 출간한 책이다.

설교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모아, 교정·교열 작업을 거친 원고를 이기용 목사가 감수하고 일부 내용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허 장로까지 4명이 작업하여 꼬박 6개월이 걸렸다. 고생한 보람만큼 『고난을 넘다』는 신길교회 교인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고난을 뛰어넘는 지혜와 용기, 체험신앙을 전하고 있다. 다음번에는 ‘감사’를 주제로 한 설교를 정리하여 두 번째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허 장로는 신길교회 청소년 성령 콘퍼런스 등 행사 때마다 교회를 찾아 봉사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식당에서도 스스럼없이 고무장갑을 끼고 남전도회원들과 함께 설거지를 하거나 잔반을 정리한다. 

지난 1월 말에는 신길교회 남전도회원 4명과 함께 6박 7일 일정으로 태국 치앙마이 단기선교도 다녀왔다. 태국 북서부 미얀마와 접한 산악지대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28년째 복음을 전하고 있는 현지 선교사(이형국·추승주)가 운영 중인 선교센터의 어린이 교육시설과 여러 놀이기구 등을 꼬박 3일에 걸쳐 보수하고 페인팅 작업을 했다. 또 의약품과 학용품 등 현지 부족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선교 물품도 푸짐하게 전달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길교회에서 처음 떠난 단기선교였기에 교인들의 관심과 후원도 예상보다 많았다. 말로만 듣던 선교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현지에서 봉사를 하면서 선교 마인드를 키우고 해외선교에 대한 안목도 넓어지는 기회가 됐다.

한편 허 장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경험과 시 창작에 대한 달란트를 살려 문인으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2020년 첫 시집 『황둔 가는 길』을 펴낸 허 장로는 현재 ‘한국작가회의’, ‘인천작가회의’, 교사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교육문예창작회’ 등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활천문학상 시 부문에 입선하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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