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 영성 체험과 현장 중심으로”

이후정·김운용 총장 발제 위기에 처한 신학교육이 영성 체험과 현장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는 지난 2월 10일 신촌교회(박노훈 목사)에서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조찬기도회 및 월례발표회를 열고 신학교육의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과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이 각각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 ‘새로운 세상, 아포리아 시대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정 총장(감신대)은 신학교육의 근본을 △영성 형성 △인격 형성 △전문성 형성의 세 가지로 꼽고 신학교육을 통해 “윤리적인 성숙과 인격적인 지도자를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장은 “윤리적인 성숙과 인격적 지도자 양육은 짧은 신학교 훈련 과정에서 성취될 수 없고, 목회자의 일생에 걸친 자기 수양과 연단을 통해 추구되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목회자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의사가 학교에서 공부한 후 계속해서 환자를 봐야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목회자도 목회 현장에 나가 계속해서 신도들을 만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운용 총장(장신대)은 발표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시대의 특성을 지적하며 “신학 공부와 목회자 양성에 대한 총체적 방향 전환과 그 개념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예배, 사역, 교육의 의미가 모두 변화한 다중적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신학교육의 목적과 비전을 다시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말하는 그리스어 ‘아포리아’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아포리아는 ‘위기’보다 심각한 ‘출구 없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럴 때 우리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다시 복음, 첫사랑으로 돌아가자”는 결론을 제시했다. 사역의 최종적 목적인 ‘하나님을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신학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김윤희 총장과 고려신학대학원 최승락 원장이 논찬을 맡아 현장의 신학교육 방향성에 제언을 보탰다. 김윤희 총장은 “신학은 학문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느린 학문이다. 교수에게 전문성도 키우고 영적 균형도 그에 맞추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통하기 어렵다”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총장은 “영성이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학교에 계속 남아있는 교수들의 영성 유지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락 원장도 신학교육이 직면한 위기 상황이 심각함을 지적하고 “학자 대신 제자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개인 소양에 기대는 것이 아닌, 목회 현장에서 같이 만들어가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 김광수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화’의 시대를 돌파하는 방법은 성령의 역사를 입는 것밖에 없다”고 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오순절의 역사가 이루어졌듯, 오늘날 우리도 지속적으로 합심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협은 오는 3월 10일 오전 7시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3.1운동 정신과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3월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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