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후 한일 성결교회 사역 조망
박찬희, 하도균, 황덕형 박사 등 발제

1945년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의 성결교회가 처한 상황과 교회 사역에 대해 조망하는 한일성결교회 학자들의 공동 포럼이 열렸다.

한일성결교회공동역사연구회는 제5회 공동역사연구회 포럼을 지난 7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본 교토에 있는 크리스찬 아카데미 간사이 세미나 하우스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1945년 해방 및 일본 패망 이후의 한일 성결교회’였으며 강사로는 박찬희 박사(서울신대 겸임교수)와 사토 노부히토 목사(홀리네스 교단 역사편찬위원), 히라노 신지 목사, 하도균 박사(서울신대), 정성범 목사(기독형제단 히가시하나조노 교회), 황덕형 박사(서울신대)가 나섰다.

이들은 발제를 통해 해방과 패망 후 혼란스러웠던 양국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성결교회의 사역과 과거 청산의 신학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정성범 목사는 재일교포 2세로 한일양국의 교회에 대해 제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박찬희 박사는 ‘해방 후 한국성결교회의 정치·사회 인식’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성결교회가 취한 정치적 입장과 태도를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한국성결교회는 해방 후 ‘복음적 신세계건설’이란 기치아래 신앙을 바탕으로 한 국가 건설에 참여할 것을 주장했다. ‘복음적 신세계’는 신앙에 근거한 나라를 의미하며 성결교회는 이런 나라를 세우는 일을 사명과 봉사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정치참여와 역할에 대해서는 구분했다. 성직자에게는 정치참여를 금지시키고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으며 평신도에게는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능력에 맞게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것은 정교일치를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종교는 정치를 격려하고 부패를 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식이  성결교회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도균 박사는 ‘해방 이후 한국 성결교회 전도운동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하 박사는 해방 후 성결교회의 전도운동을 직접전도와 간접전도로 구분했다. 직접전도는 복음전도대, 임마누엘 특공대, 희년복음 전도대, 십자군전도대 등의 노방전도, 축호전도, 시장전도, 교회개척 등으로 진행됐으며 적극적인 전도활동으로 시름에 빠진 민족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반면 간접전도는 해방 후 나라의 재건과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교회가 참여해야 할 또 다른 전도방식으로 해방 후 성결교회는 교육 및 사회사업에 집중했다. 이는 교육의 여건이 열악한 환경이었고, 수많은 고아와 미망인, 불구자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크게 대두되었기 때문이었다.

하 박사는 “초기 성결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적극적인 전도운동이 있었다”며 “과거의 전도운동을 거울로 삼아 전략적인 전도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노부히토 목사가 ‘재림론에 관한 나까다 쥬지의 논설’에 대해 정성범 목사와 황덕형 박사가 각각 ‘제일교회 2세로서의 자기역사’와 ‘과거 청산의 기회와 그 신학적 의미’에 대해 발제했다.

한편 한일성결교회공동역사연구회는 2008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 성결교회의 상호 역사를 함께 연구하고 공통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결성돼 꾸준히 포럼을 개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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