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딸기농장 대표 정회민 집사(논산제일교회)
초촉성 농법’으로 딸기 출하 앞당기며 시장 선도
‘선교하는 농부’ 꿈꾸며 사업 확장 … 새 품종 도입도

 

“농사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걸 도전하는 데 겁이 많아요. 조금만 잘못되어도 공든 탑이 무너지니 모험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죠. 그래도 전 겁내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어려운 길로 들어섰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감사하죠.”

35세 젊은 농부 정회민 집사(논산제일교회)는 ‘도전하는 농부’다. 만나딸기농장을 설립해 딸기의 본고장 ‘논산’에서 5년째 딸기 농사를 짓는 정 집사는 남다른 길을 걷기 시작해, 지금 ‘선진 딸기 재배’ 농법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딸기 출하 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겼다. 보통 11월 말~12월 초부터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데 정 집사의 딸기는 10월이면 판매대에 오른다.  그는 직접 자가육묘를 하며 GAP 인도 받았다. 2021년에는 ‘설향’ 기준으로 9월 말에 첫 수확을 해 전국에서 손꼽히게 빠른 출하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 집사가 남들보다 더 빨리 좋은 품질의 딸기를 출하할 수 있는 이유는 조기작형 ‘초촉성법’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딸기 농법은 촉성법으로 9월 15일경 심어서 11월 말~12월 초에 따는데, 그는 초촉성법으로 8월 1일에 심어서 10월 초에 출하한다.

정회민 집사는 “초촉성법이 돈이 더 되는데도 보편적이지 않은 이유는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적의 온도는 13도이고, 8월 한여름에도 최소 20도 아래를 유지해야 딸기꽃이 분화를 할 수 있어서 하우스에 차광시설과 냉방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 번의 투자로 계속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남들도 하겠지만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다. 정 집사는 “딸기가 생물이다 보니 미묘하다. 하루 먼저 분화하면 3일 먼저 딸기가 나오는데 분화가 3일만 늦어지면 출하는 열흘이 늦어진다. 분화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관건인데 이 노하우로 조기작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품종도 남다르다. 현재 약 1만 578㎡(3,200평) 하우스 11동을 운영하고 있다.

재배하는 딸기는 보편적인 ‘설향’ 품종도 개당 21g이상 큰 과실을 수확하고, 손바닥 만한 크기에 당도가 높은 ‘킹스베리’를 주력 상품으로 한다. 특히 최근에는 잘 무르지 않고 가장 높은 단맛을 내는 신품종 ‘하이베리’ 재배도 시작했다. 재배 난이도가 높지만 정 집사는 특화된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좋은 품질의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킹스베리는 단맛과 품질이 특히 좋아 서울 유명 백화점에 먼저 납품하고, 신품종 ‘하이베리’는 전량 수출되어 수익성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은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부, 손꼽히는 성공을 이뤄가는 농사꾼이지만 정 집사도 방황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원으로 일하던 그는 사표를 내고, 훌쩍 인도네시아로 단기선교를 떠났다. 편하지만 적은 임금, 적성에 맞지 않는 행정직을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없어 방황하던 그는 현지에서 이기호 선교사의 사역을 도우며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

정 집사는 “현지인들이 참 가난한데도 행복하게 사는걸 보고 돈에 대한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면서 “하나님이 먹여 살려 주실 것을 믿고, 또 저를 성공시켜서 제가 품은 선교비전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걱정 없이 농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정 집사는 서른 살에 처음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첫 해 농사는 실패를 맛보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이듬해에는 일 년을 고생해 순이익 2,000만 원을 남기는데 그쳤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정 집사는 ‘차별화’에 나섰다.

어려워도 남들보다 앞서고 싶어 초촉성 농법을 배워서 도입하고, 당시 생소했던 ‘킹스베리’를 재배를 시작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여곡절을 거쳐 딸기농사 3년만에 순수익 1억 원을 달성했다. 비닐하우스도 11개로 늘리고 유통을 활성화해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회민 집사의 남다른 선진기법과 신품종 재배는 충남농업기술원 산하 기관 딸기연구소에서 근무했던 ‘딸기 박사’ 아버지 정석기 박사(원예학)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정 집사는 이름난 딸기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최신의 농사 시스템을 배웠다. 이런 열정을 기초로 정 집사는 짧은 시간에 딸기 재배 기술과 요령을 익히고 자기 것으로 소화해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정 집사는 이제 논산을 벗어나 교통의 요충지 천안에 농사지을 땅을 매입해 사업을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교회 선교 예산만큼 선교헌금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돈 많이 벌어서 넉넉하게 선교하고 싶다는 정회민 집사의 꿈이 이뤄져 국내 딸기 산업과 해외선교의 지경이 함께 넓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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