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가 심각한 교세 감소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종교들 중 가장 많은 교인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들의 신앙적 열심과 관련된 모든 지표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이 각 조사별로 1천 명씩 설문을 통해 최근 발표한 2022년 종교인구 현황에 따르면, 종교인구 비율은 개신교 20%, 불교 17%, 천주교 11% 순으로 나타났다. 무종교 51%였다. 

종교 활동 빈도와 중요성 인식 조사에서도 개신교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개신교인의 경우 72%가 한 달에 1회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한다 답했고,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였다. 천주교인은 44%가 한 달에 1회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한다 답했고,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였다. 불교인은 67%가 거의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자주 참여하지 않음 42%, 참여하지 않음 25%)고 답했다.

그러나 이 설문조사는 명백한 한계와 과제도 보여 줬다. 첫째는 기독교 인구 절벽 위기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60세 이상은 66%가 종교인으로 개신교(25%), 불교(23%), 천주교(17%), 기타(1%) 순이었다. 그런데 종교별 비율은 대체로 비슷해도 연령이 낮아질수록 종교인의 비율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50대는 53%가 종교인이라고 답했고, 40대는 33%,  30대는 38%, 18~29세는 전체 응답자의 31%만 종교인으로 나타났다. 즉 20대의 기독교인 비율은 60대 이상에 비해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종교들도 젊은 층으로 갈수록 교인수의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기독교의 경우 그 낙폭이 가장 크다. 

둘째는 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종교별로 “신은 존재한다”고 답한 이들이 개신교인 중에서는 87%, 천주교인 중에서는 78%, 불교인 중에서는 57%로 나타났다. 개신교가 타종교에 비해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이 월등히 많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신앙의 기본에 대한 문제이기에 단순히 상대적으로 높다고 자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칭 기독교인’ 중에서 유일신 신앙을 가진 이들은 66%에 불과하고, 22%는 “여러 신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자칭 기독교인’ 중 신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는다는 이들도 무려 13%나 됐다. 

대부분의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개신교는 유일신 신앙을 인정하지 않고는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또한 개신교는 다른 그 어떤 종교들보다 신앙적 열심을 갖고 성도 교육과 훈련에 힘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이제 회복과 부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주의 이름으로 한 생명 한 생명을 살리는 전도운동에도, 복지 사각지대를 돌보는 구제사역에도 힘써야 한다. 전국 각지의 교회들과 전 세계의 선교 사역지들이 불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그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미 믿는다 하는 우리들이 과연 바른 신앙의 터 위에 굳게 서 있는가 하는 점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단순히 등록교인 수만 늘리는 데 그치지 말고, 주의 가르침을 온전히 배우고 실천하는 진정한 제자들을 세워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제자들이 하나하나 늘어가는 한 해가 될 때, 2023년은 진정한 부흥의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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