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대하는 깊은 통찰력 제시
목회자의 힘듦에 대한 담담한 고백적 간증
사역문제와 관계의 문제
오랜 목회 경험에 비춰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

지독한 말더듬과 소아마비라는 육체적 장애를 딛고 목회자의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교단 해외선교위원장과 총회 헌법연구위원장, 총회교육원장, 전북 CBS운영이사장 등 굵직한 자리에 올랐다. 전주 인후동교회 류승동 목사의 이야기다. 어려운 현실에서 안주하지 않고 커다란 목표를 품고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목사'를 일반인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회자들도 좌절에 슬퍼하고 실패에 분노하는 보통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성직’과 ‘목회’라는 특수한 분야에서 파생되는 힘듦이 더 많다. 목회를 향하는 모든 여정엔 고난과 힘듦이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달라지는 목회 환경 속에서 목회자가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류승동 목사의 저서 『목사가 힘듦을 이겨낼 때』는 고난을 대하는 목회자의 자세에 관한 책이다. 고난을 견디며 마음 속에 희망을 품고 목회의 길을 걸어온 류 목사가 힘듦을 느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노련한 목회자답게  목회 현장 속에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풀어내려 노력했다.

저자는 목회자가 힘듦을 이겨내는 첫 번째 힘으로 '목표의식'을 지목한다. 류 목사는 지독한 가난과 신체적 장애, 열등감을 이기기 위해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작은 좌절에 매몰되지 않고 앞만 보고 줄기차게 달렸다. 그는 그런 힘듦이 있었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펴낸 이유도 다른 이들도 목회의 힘듦을 잘 극복해서 목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또 힘듦을 이겨내는 또 다른 힘으로 ‘목회자의 정체성’에서 찾는다.  목회적 환경의 문제, 방법의 문제를 탓하기 전에 목회자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목회의 힘듦을 푸는 열쇠가 ‘관계’에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풀릴 때, 성도와 관계도 풀리고 회복된다는 원리다. 저자는 “하나님과 관계가 긴밀해야 한다. 하지만 이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이때 이 관계를 점검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바로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목회자도 사람이기에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목회자의 본질 회복’이다.

이 밖에도 저자는 열등감에 사로잡힐 때, 영성이 사로잡힐 때, 오해를 받을 때 돈이 없을 때 등 목회에서 흔히 만나는 고민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안내한다. 이런 모든 글이 ‘묻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류승동 목사는 책 출판에 그치지 않고 지난 12월 19일 인후동교회에서 전주지방회 교역자회(회장 최영철 목사)의 주관으로 출판기념 북콘서트도 가졌다. 

박연옥 작가(언어산책 원장)의 사회와 찬양듀오 ‘열둘’의 기타 공연으로 시작된 북콘서트는 책이 기획되고 나오게 된 과정, 책 속에 담긴 내용 등을 이야기식 풀어갔다. 목회자의 힘듦에 관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을 듣는 자리로, 목회자로서 진솔한 고백과 성찰이 있어 묻어났다. 앞서 열린 예배는 최영철 목사의 사회로 신현모 목사의 기도, 김재곤 목사의  설교, 전주지방회장 서성일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으며, 전주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가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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