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삶은 참 분주합니다. 일상이 참 피곤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헌신에 대해서 거절하는 이들이 참 많다고 여겨집니다. “목사님 죄송해요. 다른 사람을 임명하시죠. 저는 아시다시피 너무 바빠서요. 피곤하기도 하고요.” 그렇습니다. 누구 하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시몬의 배에 오르셔서 무리를 가르치신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그물을 내린 어부들은 내일을 위해 그물을 씻는 중이었습니다. 어부들의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그물을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며 날이 새도록 수고한 어부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몹시 피곤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중에도 밀린 업무로 밤을 지새우는 경험들이 있기에 그 피곤함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오르신 배에서 내려 극도로 피곤했을 어부들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말씀하십니다. 그냥 “네 예수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부에게 말입니다. 

목회자의 배려심을 언급하는 요즘의 성도들을 생각해 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깊이 헤아려 주기를 기대합니다. 종종 “다음에는 순종할게요.”라며 미루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에 5절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대답하며 6절 ‘그렇게 하니’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사실 즉시 순종하였습니다. “싫습니다.”할 수 있었을 시몬입니다. 

또 4절에 “깊은 데로 가서”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갈릴리 바다 중 예수님이 어떤 특정한 장소를 지정하신 것이 아닌 어부라면 누구나 충분히 알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난 밤 시몬은 이미 그곳에 그물을 내렸을 것입니다. 

어부인 그가 헛그물질을 한 장소로 가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밤을 지새워 지칠 대로 지쳐있는 피곤한 시몬은 “선생님 갈릴리 바다를 아세요? 내가 여기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오히려 비웃음으로 답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시몬의 상황을 잘 모르셨을까요? 요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은 2000년 대의 상황들을 잘 모르고 계실까요? 시몬이 살던 시대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혹 주님도 미처 인식하지 못하셨기에 우리에게 순종하라 하시는 걸까요? 

자세히 살펴보세요. 예수님은 시몬에게 만선의 기쁨을 주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예수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자신을 알게 되는 기쁨도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게 순종을 말씀하는 주님도 분명합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것들을 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에게 말입니다. 

우리의 불순종은 알지 못한 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이것일 수 있습니다. ‘순종’ 다시 한번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주의 종이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은혜와 복을 누리는 자리에 서게 되지 않겠습니까? 

6절 ‘그렇게 하니’ 우리는 그렇게 할 의사나 노력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풍성함은 바라고 원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성도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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