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는 그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나 교회의 청년 선교에 있어서나 매우 중요한 시기다.

수능 이전에는 교회마다 새벽기도회, 특별기도회, 안수기도회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수능을 마친 믿음의 자녀들이 세상에 나가 어떤 유혹과 시련을 겪는지는 그만큼의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십수 년간 대학 입시만을 바라보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온 다음 세대들은 이제 그 목표점을 지나 허무함과 허탈함에 빠지기 쉽다.

또한 부모와 교사 등 다른 이들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다가 독립된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데 어려움도 많을 수 있다. 바로 그러한 틈을 누가, 혹은 무엇이 먼저 파고드느냐에 따라 그 인생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로 달라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들을 가장 빠르게 사로잡는 것은 바로 세상의 악한 문화다. 극도의 긴장 속에 갇혀 있던 자녀들이 수능을 마치면 오락과 향락, 타락으로 빠져 들어갈 것은 당연지사다.

교회는 그보다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수험생들을 전도하는 데 나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기쁨과 감격, 그리고 그분과 동행하는 인생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깨닫게 해 줘야 한다.

지금의 수험생들과 젊은이들은 수많은 그들의 또래들이 몇 년 전에는 세월호 참사로, 또 얼마 전에는 이태원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을 겪었다.

그들의 영혼 안에도 삶과 죽음, 영혼과 영생에 대한 물음들이 있을 것이다. 교회는 그들에게 그 답을 제시하고 갈 길을 인도해 줘야 한다.

수능 전에 활발했던 새벽기도회와 각종 집회를 재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특별히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와 교훈을 전해 줘야 한다. 말씀과 기도만큼 좋은 신앙의 훈련은 없다.

교회에서 봉사하기 위한 달란트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해도 좋다. 찬양, 워십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고3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 개발시켜 주면 신앙적으로도 성장할 뿐만 아니라 이후에 교회를 섬기는 데 유용한 인적 자원으로도 자라나게 된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보다 더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사랑을 체험하게 하거나, 대학부 청년들이 진행하는 영어 성경공부, 문화교실, 논술교실까지, 수험생들의 필요를 채우면서도 신앙 훈련을 시킬 수 있는 방법들도 조금만 연구해 본다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들의 세대에 맞는 참신한 전도 방법들도 필요하다. 특히 문화 컨텐츠와 SNS 등을 활용해 친근하게 접근하고, 막힌 담을 차근차근 허물어가는 매우 신중한 노력이 요구된다.

소위 MZ세대라고들 하지만 MZ세대는 단지 몇 가지 키워드로 특징지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문화와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져 있는 그들은 지금의 교회 지도자 세대들이 이해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많다.

교회에서 나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젊은이들에게는 지루하고 부담스럽게만 다가올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전도하는 일의 주도권을 과감히 청년 세대에게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의 시기는 수험생들의 인생에 있어 더없이 중요하다. 교회가 이 시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교회는 다음 세대를 잃어버리게 되고, 수험생들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크나큰 좌절을 겪게 된다.

교회 지도자들은 이 시기의 중요성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열심으로 기도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수험생 전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