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학, 시대 변화에 유연한 대응 필요” 

(사)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지난 11월 21~2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의 길을 내다’를 주제로 2022 사학미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기독교 사학이 마주하고 있는 시대의 도전과 이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다음세대와 한국교육 정상화를 위한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간의 협력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우리 교단 총회장 김주헌 목사와 교단총무 문창국 목사를 비롯해 전국의 기독교학교 이사장, 총장, 교장 등으로 구성된 기독교학교 대표단과 (사)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대표회장, 공동대표, 13개 교단 교단장과 총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가 가야 할 길’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전 교육부차관 김재춘 교수(영남대 교학부총장)는 한국교회가 달라진 교육환경과 사회적 변화에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해 갈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먼저 “우리 사회가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진입했음을 인정하고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종교 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는 내 종교가 보호 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기독교 가치에 어긋나는 정부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비판하거나 저항하는 운동을 할 때 먼저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 비판·저항할 타겟을 정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교회의 이름이나 기독교단체의 이름으로 고교학점제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국민 다수가 평준화 제도를 선호하고 있어 평준화 정책 자체를 부정적으로 규정하고 이길 승산이 없는 싸움을 시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기독교 가치에 공감하는 비기독교인과 일반시민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더하기전략을 구사하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기독교인과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기관으로 거듭나야 하고 기독교종립학교도 투명성과 공공성을 제고하여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스트크리스텐덤 시대의 기독교학교’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장동민 교수(백석대 부총장)도 김재춘 교수와 비슷한 취지의 내용으로 한국교회와 기독교사학의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장 교수는 “기독교학교의 교육 방향을 우리 시대에 맞도록 재조정해야 한다”며 “교사나 교목이 자신들의 과거만 생각하면서 기독교를 강요한다면 역효과만 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또 “학교시설 등 하드웨어 쪽으로 갈수록 교육의 공공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학생선발 등 소프트웨어로 갈수록 자율성이 강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강조하려면 건학이념과 이에 따른 교육과정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CBS, CTS다음세대 운동본부, 극동방송, 국민일보 등 연구기관과 기독언론사들이 사학미션 대표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독교사학의 특수성과 자주성 확립을 위한 연구사업, 기독교사학의 공공성 증진을 위한 사업, 기독교학교 및 교육 관련 영상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에 협력기로 했다. 

기독교사학 자정위원회(위원장 김신 전 대법관)가 1년간 연구해 처음 공개한 기독교사학 윤리강령도 관심을 끌었다.

기독교사학의 공정성과 투명성, 학교운영과 관련한 비리와 비위 배격, 민주성 강화 등에 힘쓰고 이와 관련한 제도를 마련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밖에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 박상진 교수(장신대)의 대담, 이지선 교수(한동대)의 간증, 사학미션 이사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의 비전메시지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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