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무종교인 6% 증가
교회 안가는 ‘가나안 신자’ 13% 급증

우리나라 대학생의 무종교인 비율이 높아지고 신앙은 있어도 교회는 안가는 ‘가나안 신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 장근성 목사)가 지난 11월 15일 전국 대학생 1,5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무종교인 비율은 2017년 67.7%에서 지난 8월 기준 73.7%로, 5년 동안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종교를 갖고 있는 학생 중에서 ‘종교를 완전히 포기하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7.8%에서 13.7%로, 5.9% 늘었다. 반면 무종교 학생 중 8.7%만이 향후 종교를 믿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한국교회의 청년층이 더 얇아질 것을 시사해 청년선교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신앙이 있어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일명 ‘가나안 신자’ 비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복협이 기독 대학생 548명을 대상으로 교회 출석 여부를 물은 결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신자는 2017년 28.3%에서 지난 8월 기준 41.7%로,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6.4%는 ‘코로나19 발생 후부터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교회 출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드렸던 온라인 예배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청년들의 교회 이탈 현상도 가속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한 응답은 77.6%였다.

결혼을 희망하는 대학생도 점점 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2012년에 55.7%였는데, 2017년에는 36.8%로 감소했고, 올해 조사에서는 31.1%로 나타났다.

반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012년에는 3.8%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14.1%, 이번 조사에서는 18.3%로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40.5%, ‘경제적 문제 때문에’라는 응답이 33.3%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2017년 조사에서는 ‘육아 부담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다’는 응답이 8.6%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4.5%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주식과 암호 화폐 등에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는 응답이 44.8%, 해외 주식도 한다는 응답은 21.2%, 16.3%는 암호 화폐에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65.6%는 저축에, 53.4%는 적금에 가입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의 경제 활동이 가장 높긴 하지만 주식과 암호 화폐 등 위험을 동반한 투자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관심 있는 투자는 주식이 53.2%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10.1% 관심 없다는 26.2%로 나타났다.

한편 학복협이 실시하는 청년·대학생 의식 조사는 지난 2006년 시작해 2009년과 2012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교 학부생과 석·박사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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