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탄소중립 연구’ 논문 발표
다음세대 동참 · 전교인 공감 필요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은 지난 11월 1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탄소중립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계 위기를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며, 왜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신앙적 고찰, 나아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실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발제에서는 송준인 교수(총신대)가 ‘생태계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청지기직’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생태 위기의 원인으로 삼림 파괴, 물과 쓰레기, 에너지와 기후 등의 문제를 제시하고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문제의식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생태계 위기의 원인은 실재를 정신과 물질로 보는 이원론이 철학적 배경을 제공하고, 현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을 도구화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며 “물론 현대인의 가치관과 욕구가 소유와 소비에 의미를 두면서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것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교수는 기독교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터와 칼빈이 말한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인 지식과 의, 거룩함의 파괴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에 대한 무지를 낳았고, 오히려 방종하고 오용함으로 지금의 생태계 위기가 초래되었다”며 “이제부터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청지기의 사명, 잃어버리고 파괴된 자연에 대한 예언자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이인미 박사(기독교환경교육센터)는 교회가 생태환경 관련 여러 문제들에 대한 관점과 역사적으로 어떻게 다뤄왔는지 설명했다. 

이 박사는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1970~80년대를 거치며 시작되었고 이후 90년대를 지나며 많은 담론들이 소개되었다”며 “그러나 관심의 정도와 지속성은 교단과 교회의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즉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이미 50여 년 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모아줄 통로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어 이 박사는 한국교회가 탄소중립에 동참하기 위한 조건으로 교회 내 소통구조의 개선과 다음세대 참여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담임목사를 비롯해 몇몇 당회원들의 참여가 아닌 전교인들에게 탄소중립의 당위성을 알리고 함께 동반해야 한다”며 “또한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될 다음세대에게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그들이 스스로 미래를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표 후에는 신현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와 곽호철 교수(연세대학교)가 논찬을 통해 발표에 대한 평가와 논점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자료는 한교총 홈페이지 자료실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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