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총회…교회협 탈퇴여부 놓고 격론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제35회 총회가 지난 10월 27~28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열려 탄소중립선언 채택 등 안건을 논의했다.

‘영성 회복, 교회 회복, 세상의 빛’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각국과 기관, 자치단체 보고를 받는 행정총회로 진행됐다. 기감은 입법총회와 행정총회를 격년으로 치른다. 

기감은 총회 둘째 날 회무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2050 탄소중립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기감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창조질서 보전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기후위기에 대해 하나님과 지구시민들 앞에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자연을 희생시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시스템과 인류의 과도한 개발과 과소비로 인한 기후위기는 지구생태계와 인류사회 모두를 위기에 빠뜨린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감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7가지 결단 사항으로 △교단 본부·연회 ‘기후특별위원회’, 교회 ‘창조질서보전위원회’ 구성 △생태목회·환경선교 교육 △교회·일상생활 속 탄소저감운동 실천 △친환경적 소비문화와 나눔 문화 실천 △기후위기에 대응할 연구자, 신학자, 환경활동가 적극 지원 △교회 주변 생태환경 돌봄 △교회 건물 지속가능에너지 체제로 전환 등을 실천키로 했다.

기감은 또 내년에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 120주년을 기념하는 ‘하디 영적대각성운동 120주년 기념대회’를 진행키로 했다. 기감은 또 경상비 4,000만원 미만의 작은교회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해 교육전담 목회자를 파송하는 제도에 대해 연구키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탈퇴 여부를 놓고 찬반 격론이 벌어졌으며 결국 해당 안건을 입법의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탈퇴에 대한 쟁점은 차별금지법 옹호 여부다. 교회협이 동성애·동성혼을 합법화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다는 탈퇴 측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철 감독회장은 “교회협 탈퇴 여부는 교단적 정리가 아직 덜 된 사항”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내년 입법의회에서 신학적인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맡기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교회연합사업연구위원회가 상정한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악법에 대해 타교단과 연합’ 안건은  표결 끝에 통과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지난 9월 제35회 총회 감독선거에서 선출된 12명의 감독들이 공식 취임했다. 감독 취임식은 ‘감독 취임 문답’과 ‘감독 선서’ ‘회원 문답’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감 제35회 총회에서 취임한 감독은 이용원 목사(서울연회), 채성기 목사(서울남연회), 김찬호 목사(중부연회), 박장규 목사(경기연회), 한종우 목사(중앙연회), 김영민 목사(동부연회), 박정민 목사(충북연회), 김동현 목사(남부연회), 김성선 목사(충청연회), 정동준 목사(삼남연회), 김필수 목사(호남특별연회), 이철윤 목사(미주자치연회) 등 12명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