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영, ‘땅밟기 등 미신적 주장” 지적

우리 교단 제115년차 총회에서 ‘경계집단’으로 규정된 인터콥(최바울)의 문제점과 관련 상담법을 소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 진용식 목사, 이하 한상협)는 지난 10월 21일 안산 상록교회에서 인터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곳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강사로는 진용식 목사(상록교회)와 서영국 목사(예장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가 나섰다.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의 문제점을 ‘지역의 영’, ‘땅밟기’, ‘백투예루살렘’ 등으로 정리했다. 진 목사는 이 문제점들을 상담하기 위해 인터콥 측의 주장을 정확히 제시한 다음 성경적 답변을 통해 재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의 영’ 교리에 대해 진 목사는 “인터콥의 가장 큰 문제는 신사도운동에서 주장하는 ‘지역의 영’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인 점”이라며 “지역의 영 교리는 성경은 물론 교회사적 근거를 찾기 어려운 비성경적 교리다. 특정 지역을 지배하는 어둠의 영적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성경이 아니라 오히려 미신이나 우상숭배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진 목사는 또 인터콥의 ‘땅밟기’ 행위에 대해 “특정 지역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 즉 사탄·마귀의 세력이 있다는 그들의 관점은 지역 주민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복음전도가 아니라 특정 종교 시설에서 찬양 부르기 등 매우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목사는 △예수님께서 땅밟기로 사탄의 영을 쫒아낸 적이 없고 △사도들도 우상숭배의 도시에서 땅밟기를 한 적이 없고 △초대교회는 물론 종교개혁 시에도 땅밟기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땅밟기의 근거 구절로 악용되기도 하는 여리고성 사건에 대해 “여리고성을 도는 행위는 땅귀신 쫓는 것도 아니고 지역의 영과 전쟁한 것도 아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믿음의 행진이었다”며 지역의 영을 결박하는 행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복음의 서진 운동에 대해 진 목사는 “최바울 씨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세계교회의 역사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성경은 크리스천이 있는 곳은 물론 그들이 머무는 곳을 땅 끝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철저하게 소금과 빛,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진 목사는 “현재 인터콥의 이단성을 내포하는 교리는 신사도주의와 1989년 제2차 ‘로잔운동’에서 나온 지역의 영과 영적 도해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교회 주요 선교단체가 이를 받아들이고 퍼뜨리는 상황을 목회자는 물론 교회 성도들이 매우 주의 깊게 경계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신 이단대책연구소장 서영국 목사는 “인터콥만큼 오랜 시간 동안 이단성 논쟁이 진행된 경우는 흔치 않다”며 “그 이유는 다른 단체와 달리 문제가 있음에도 교회 성도들이 많이 빠지고 인터콥에 우호적인 목회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서 목사는 “올해 예장합신 총회에서 인터콥을 이단으로 결의했다”며 “성도들이 인터콥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보다 정통 교단에서 발표하고 결의한 사항을 믿고 신뢰해야 영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인터콥에 빠지면 피해를 보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선교방식을 지나치게 특수화해 한국교회의 선교는 잘못됐다는 특권의식을 심어준다는 점”이라며 “이른바 선교학에서 논의되는 10/40창(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정도가 살지만 주민 상당수가 미전도 종족인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의 지역을 통틀어서 일컫는 개념)에 대한 잘못된 해석, 즉 중동이라 불리는 아랍, 이슬람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영적 세력(사탄)을 결박해야 지구상의 마지막 왕의 대로가 열리고, 훈련받은 자신들이 왕의 군대가 되어 주의 재림을 앞당긴다는 잘못된 생각을 성도들에게 심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고광종 목사(인천상산교회)가 기도하고 강신유 목사(광주 이단상담소장), 정운기 목사(대전 이단상담소장), 이덕술 목사(서울 이단상담소장)가 축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