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STU콘퍼런스 개최
선교적 교회개척·분립개척 모델 제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가 지난 10월 17~18일 백주년기념관에서 STU콘퍼런스를 열고 한국사회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개척 모델을 제시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분립개척/선교적 개척’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는 교회성장대학원(원장 최동규 교수)가 주최했으며 130여 명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건강한 분립개척 사례 공유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신도시와 지방도시에서 이뤄진 교회분립개척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이평강 목사(안산동산교회 큰숲분립개척위원회)는 “1999년 분립을 시도했지만 파송받는 성도들과 충분한 소통없이 담임목사와 당회 중심의 개척은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후 개척을 준비중인 목회자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훈련시켜 충분한 준비모임을 갖게 한 후 안정적인 분립개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래 목사(부여중앙교회)는 과거 밀양교회 담임 당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분립개척을 소개했다. 당시 밀양교회는 교인 400여 명에 불과한 시골의 중형 교회였지만 100여 명의 교인들을 파송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고 목사는 이런 분립개척이 가능했던 이유로 ‘전교인의 참여’를 들었다. 파송받을 몇 명의 성도들만 구분하지 말고 1년, 2년, 3년 파송 등 ‘파송선교사’들을 모집하고 남는 교인들은 기도로 후원하도록 해 모든 교인들이 파송에 동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커피교회 등 선교적 교회 소개
커피 전문점과 과일가게를 접목하는 등 선교적 교회를 이뤄가는 목회자들의 강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안민호 목사(커피와교회)는 복음전파를 위한 불신자와의 접촉점을 강조했다. 안 목사는 그는 “전도대상자는 자신의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카페교회를 방문하는데 여기에서 교회와 불신자와의 접촉이 이뤄지고 전도활동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교회론’을 제시한 변두리교회(김혁 목사)의 사역도 주목을 받았다. 변두리교회는 교인 30여 명의 작은 곳이지만 한 달에 한주는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한다. 변두리교회 보다 더 작고 어려운 곳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한국형 선교적 교회 모델 제안도
콘퍼런스에서는 교회개척학 교수들이 한국형 선교적 교회 모델을 제시했다.

최동규 교수(서울신대)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 유형’으로 ‘선교적 마을공동체’, ‘선교적 공공교회’, ‘선교적 제자도-문화’, ‘선교적 대안공동체’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선교적 교회 유형은 전통적인 교회들의 모습에서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개척 모델”이라며 “도시와 지방을 초월해 지역의 필요를 먼저 파악하고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역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모이나 박사(영국 옥스퍼드대학)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개척’을 주제로 지난 20년 간 연구했던 성장하는 영국 교회들의 특징을 제시했다. 모이나 박사는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으로 ‘리더십 팀 훈련’ 사역을 제안했다.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는 안산동산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라는 큰숲을 이루기 위해 시행중인 구체적인 사역에 대해 소개했다. 김 목사가 설명한 교회의 주요 사역은 내부적으로는 성도들을 떼어내어 분립개척하는 ‘형제교회운동’과 외부적으로는 전도 및 양육노하우를 지역 교회에 전수하는 ‘이식운동’ 등이다. 

목회자 이중직 허용해야 80.6%
둘째 날 오전에 발표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6%가 긍정적으로 대답해 주목된다. 

서울신대 신승범 최현종 교수가 발표한 ‘목회자 이중직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80.6%가 전임 목회자의 이중직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어느 정도 그렇다 45.6%, 매우 그렇다 35.0%). 파트타임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해서는 이보다 높은 94.7%(어느 정도 그렇다 32.7%, 매우 그렇다 62.0%)였다. 

목회자 이중직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높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가 67.4%(중복응답)로 가장 많았고 ‘교회가 경제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 46.7%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세상을 사는 것 자체가 선교’(25.0%), ‘성도의 삶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21.4%)이 차지했다.

 이날 황덕형 총장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교회 개척은 반드시 필요하며 가능할 뿐 아니라 내적 필연적 작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이 땅에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서울신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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