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에는 가난하고 병들고 귀신에 사로잡혀 고통을 당하다가 예수님을 만나서 고침받고 새 인생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은 수로보니게 여인이라 불리는데 자신의 딸이 귀신 들려 불행한 삶을 살고 있기에 그 문제를 해결 받고자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모습에서 세 가지 여인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 여자는 ‘가난한’ 여인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서민들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마음도 가난합니다. 이것은 영적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영적으로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가나안 여인은 귀신들린 자신의 딸로 인해 가난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여인은 그동안 그가 그토록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믿었던 이방신들, 돈, 부귀영화와 권력 등을 내버리고 예수님을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는 가난함이 돈과 재화를 찾게 되듯이 자신의 귀신 들린 딸의 괴로움으로 인해 영적으로 가난해진 이 ‘가나안’ 여인은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아온 것입니다. 

‘가나안’ 여자는 ‘가련한’ 여인
우리는 편견과 무시로 배척을 당하는 사람을 볼 때 가련한 마음을 갖게됩니다. 그런데 이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의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 심지어 예수님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편견과 무시와 배척을 받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그녀가 마지막 희망으로 찾아왔던 예수님마저 자신을 개로 취급하시며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예수님의 무시 앞에서 자신을 수긍하며 예수님이 자신과 딸의 주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이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했고 그녀의 소원을 이루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상한 심령으로 나오는 ‘가련한’ 인생들을 찾으십니다. 

‘가나안’ 여자는 ‘안나가’ 여인
‘가나안’을 한 번 뒤집어 읽어보면 어떤 글자가 될까요? ‘안나가’입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간청이 응답될 때까지 절대로 주님 앞에서 ‘안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특징이며 응답받는 기도의 비밀이고 소원을 성취의 비법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믿음을 한 번 보십시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예배를 못 드리던 상황도 종료되었건만 여전히 주님 앞으로 안 나오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 가나안 여인이 이방인으로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을 받을 때까지는 ‘예수님 앞에서 안 나가’ 신자로 변화되는 시간에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수님 앞으로 안 나가’ 불신자로 전락되지는 않았는지요? 

주님은 오늘도 어떤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이 ‘가나안’ 여인 같이 주님 앞에서 응답받을 때까지 ‘안 나가’ 믿음을 소유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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