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성결의 복음 전파하며 섬김 앞장
신촌교회 67주년 기념 해외지교회로 설립
다음세대·의료봉사·NGO사역 등 적극 나서
장기적 발전계획 세우고 부흥·성장 큰 기대

사회주의국가인 베트남에서 성결의 복음으로 사랑과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는 교회가 있다.
호치민신촌교회(윤상철 목사)는 신촌교회(박노훈 목사) 설립 67주년 기념 해외지교회로 지난 1월 호치민시 한인 거주지인 7군(Quan) 지역의 선의의료재단(이사장 여주기 권사) 건물 내에 설립됐다. 호치민신촌교회는 호치민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을 주 전도대상으로 삼지만 현지인들을 위한 사랑과 섬김의 사역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베트남 교민 전도 열심
호치민신촌교회는 설립된 지 8개월이 조금 넘었지만 예배·전도 사역이 본격화된 것은 최근에 들어서다.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이 현재 상당부분 호전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외 통제가 거의 풀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경 베트남에 입국한 윤상철 목사는 지역이 5개월 동안 봉쇄되는 경험도 한 바 있다. 지난 1월 첫 예배 당시 15명으로 출발한 호치민신촌교회는 현재 30여명의 성도가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호치민신촌교회가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곳은 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교민들이다. 사역 대상은 기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이다. ‘잠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깨우고,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그리스도인으로 세운다’는 것이 사역의 모토다.

이 같은 사역의 설정은 베트남 교민사회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교민은 코로나 이전 9만 1,500명에서 2020년 8만 9,000명으로 줄었으며 현재는 4만 명 수준이다. 다행히 코로나 상황의 호전으로 교민 수가 점차 늘고 있다.

현재 호치민시 교민 중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약 5,000명 정도인데 이 같은 수치는 호치민 거주 기독교인의 3/4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

비신자를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신자인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인도하는 것도 교회 부흥에 있어 중요한 사역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잘 하던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교회 출석을 잘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공장 근로자의 경우, 공장 대부분이 시 외곽에 있어 교회 출석이 어렵고 교회와 접촉점이 끊어지면서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 상황도 교민들의 교회 출석을 어렵게 한 이유 중 하나다.

윤상철 목사는 “한국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교회 출석을 미루게 되고 이것이 장기화되면서 뿌리가 없는 신앙의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걸·문대기 장로 동역 
호치민신촌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다음세대 사역이다.

‘이동신자’의 비율이 높은 베트남에서 교민들은 대개 4~5개의 교회를 순회한 뒤 출석 교회를 결정하는 데, 이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교육부서 유무다.

윤상철 목사는 “호치민 자립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학교가 없다”며 “그나마 교회학교가 존재하던 교회도 코로나로 인해 교회학교가 폐쇄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목사는 “베트남에 있는 한인교회 부흥의 키는 교육부서”라며 “교육부서 유무에 따라 성도의 정착 여부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교육부서를 만들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호치민신촌교회는 주일에 유치부 예배를 진행 중이며 초등부는 가정 방문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앞으로 평일 아기학교를 열어 비신자의 교회 접촉점을 만들고 학생부와 청년부는 셀형태의 모임을 계획 중이다.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는 사역은 의료봉사다. 지난 3월 베트남으로 이주해 호치민신촌교회를 출석 중인 전 연세의대 피부과 교수 이민걸 장로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거주 교민들은 한인 의사를 통한 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민걸 장로의 의료상담 등이 교민 전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촌교회에서 파송하는 단기 의료봉사팀의 사역을 호치민신촌교회와 연결하고 최종적으로는 의료인력이 있는 병원(진료소) 설립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선의의료재단을 통한 NGO사역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트남에서 양식기·핸드백 금속장식 등을 생산하는 유진크레베스 대표 문대기 장로가 호치민신촌교회를 출석 중인데 문 장로는 선의의료재단을 통해 베트남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380여명 대부분을 한국에 데려와 치료한 바 있다. 이 같은 NGO사역은 호치민신촌교회가 지향하는 의료봉사와도 연결이 된다.

베트남 한인 학생들은 사회봉사 점수가 진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문 장로가 사역 중인 선의의료재단과 연결시켜 봉사점수를 부여한다면 중·고·대학생들의 전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호치민신촌교회는 문대기 장로의 20년 이상 베트남에서의 기업 CEO, NGO단체의 실무책임자로서 경험을 살려 코로나 이후 베트남으로 이주하는 젊은 부부를 교회로 인도할 계획이다.

또 호치민한국학교의 교편 경험이 있고 현재 한인들을 대상으로 베트남어 교육을 하는 성도를 통해 학생 진학 가이드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호치민신촌교회를 방문해 부흥회를 인도한 신촌교회 이정익 원로목사와 박노훈 목사는 윤상철 목사에게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어 섬김과 나눔에 힘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교회 이전 장기적 과제
호치민신촌교회의 장기적 발전 계획에서 당면 과제는 교회의 이전이다. 현재 호치민신촌교회의 예배공간 수용인원은 50명인데, 현재의 성장 속도라면 3년 내 150여명의 교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초반까지는 현재의 공간에서 1·2부로 나누어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2023년 연말이 되면 현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기 어려워 한인거주 중심지역으로 이전 및 공간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윤상철 목사는 “현재 교회가 한인타운 중심에서 약 5km정도 떨어진 외곽에 있는데 접근성이 개선이 된다면 더 빠르게 교회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 돼, 1년 후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 건물을 임대할 경우,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이전이 쉽지만 장기적으로는 교회 운영이 불확실하며 매년 임대료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또 부지를 임대하여 건축할 경우, 장기간 건물 사용과 안정적 활동이 가능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이 크고 교회 인허가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교회 이전은 장기적 안목에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임대방식이던지, 새 건물을 건축하던지 신촌교회와 논의하여 신중히 추진될 전망이다.

윤상철 목사는 “신촌교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것과 같이 호치민신촌교회가 베트남의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3년 내 성도수 150명의 교회로 자립하며 베트남의 복음사역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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