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팔렸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급격히 확산됐다. 서울 성수동의 한 교회 건물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파티가 벌어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그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했다.

이에 대해 반기독교 성향을 가진 이들은 기독교를 조롱했고,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어떻게 교회 건물을 클럽에 팔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해당 건물 매입자 측의 용도 변경으로 인해 매각한 교회 측이 피해를 입게 된, 억울하고도 황당한 사건이었다. 해당 교회는 할렐루야선교교회로, 기존 건물이 너무 노후돼 매년 큰 보수 비용이 들어, 이를 매각하고 건물 신축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교회 측은 건물 매각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먼저 매입 희망자에게 ‘이단 여부’와 ‘건물 용도’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그러자 매입자 측은 법인 서류와 함께 “가난한 젊은 예술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사용하되, 미술품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계획서를 보내 왔다.

이에 교회 측은 해당 서류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매입자 측이 이단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또 해당 건물을 좋은 취지로 사용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매각을 결정했다.

그런데 매입자 측이 해당 건물의 소유권을 이전받은 뒤 당초 약속과 달리 이곳에서 ‘공간 대여’ 사업을 하게 됐고, 최근 이를 대여한 업체 측에서 이 공간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파티를 열고 있는 것이다. 

교회 측은 현재 해당 글들을 게재한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게시물들로 인해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해당 건물이 잘못된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검토해 봤으나, 이미 소유권이 넘어간 뒤라 아무 방법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이 사건은 일종의 해프닝이지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교계에 던져 주었다. 첫째는 교회는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이 (의도가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초래할 것인지, 또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지혜롭고 신중하게 고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교회는 건물 매각 과정에서 매입자의 정체성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교회가 전문 수사기관도 아닌데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한 교회법 전문가는 이에 대해 “교회 건물을 매각할 경우 계약서에 ‘이단 여부를 속이거나 건물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할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명시해야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둘째는 어떤 일이든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사실관계를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처음 이 사안이 알려진 뒤 기독교계 일각에서도 모진 비판들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들이 나름 공분심과 안타까움에 내뱉었을 말들은, 결과적으로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해당 교회 교인들의 가슴에 재차 삼차 못을 박고야 말았다.

셋째는 안티 기독교의 존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온전히 회복한다면 안티 또한 이 땅에 발붙일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티들이 매스컴, 인터넷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기독교를 폄하하고 여호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이 때, 이들에 대한 전략적 대응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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