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은?

       홍성철 박사
(세계복음화연구소장)

중세에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삶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문명의 발전은 더디었다. 그러나 문예 부흥과 계몽주의 운동으로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옮겨갔다. 

그때부터 믿음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이성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성을 활용한 교육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문명이 발달했고, 기계와 산업이 융성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의 특징을 현대주의, 곧 모더니즘이라고 한다. 

모더니즘은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안겨줄 것처럼 보였다. 현대적인 교육과 과학만 발전한 것이 아니었다. 눈부신 의학이 펼쳐지면서 인간은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게 되었다.

인간의 사고 기준은 교육을 통해서 형성되었으며, 따라서 교육자의 가르침은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다.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졌고, 목회자는 그 성경을 풀어주는 권위자로 여겨졌다. 

그러던 유토피아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산산조각이 되었다. 그들의 자유는 방종을 가져왔고, 방종과 더불어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

예를 들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섭게 퍼진 성병은 그들의 마음을 좀먹게 하고도 남았다. 성병의 극단은 에이즈였다. 치료되지 않는 병에 시달리면서 많은 사람이 삶의 희망을 잃었다. 그뿐 아니라 마약도 범람했다. 

모더니즘의 산물에 대한 반항으로 생긴 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곧 후기모더니즘이다. 가정과 교회 및 직장에서 관계를 중시하던 모더니즘의 특징은 서서히 깨어지기 시작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가정과 교회는 더 이상 관계를 누리는 곳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관계는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들은 게임과 인터넷에 빠진 나머지 진정한 의미에서 관계란 없는 꼴이 되었다.

당연히 부모의 권위도 거부된다. 더 이상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훈계를 줄 수 있는 사람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교회에서는 목사의 권위가 인정되지 않으며, 학교에서는 스승의 권위도 거부된다.

젊은이들은 지식을 위하여 스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핸드폰에서 그들이 원하는 지식을 언제든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가 초라해진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무엇이든지 혼자 하는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혼밥, 혼술, 혼영이란 말들이 유행하는 것을 보아도 얼마나 개인주의가 널리 펴져 있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제3 자가 끼어들면 불편할 정도까지 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젊은이들은 느낌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인생의 기준이 없어진 마당에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느낌뿐이다. 그들은 느낌만 좋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 이처럼 느낌을 의지해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세대가 처한 위험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느낌을 위하여 젊은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성을 주고받는다. 주고받지 못하면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성욕이라는 느낌을 채워야 한다. 그러다가 임신하면 주저하지 않고 낙태를 시키거나 아니면 주저하지 않고 어린아이를 유기하거나 죽인다.

포스트모던 시대는 이런 젊은이들로 붐빈다. 그들은 핸드폰에서 얻은 단편 지식을 가지고 느낌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이렇게 느낌을 의지하는 젊은이들은 시시때때로 외로움을 느낀다. 왜 사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같은 인생을 산다. 

그러다 앞뒤가 막히면 주저하지 않고 자살한다. 이처럼 포스트모던 시대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관계를 맺으며, 보다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삶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 소식만이 그들을 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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