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산교회, ‘어려운 이웃 섬기는 목회’
한국복음주의협 월례 발표회서 소개 
사랑의 장보기, 반찬나눔 집수리 등
평신도 세워 위원회에서 사역 진행

몇 년 전 군산시 삼학동 일부 구역을 서흥남동으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열렸는데, 부결됐다. 삼학동을 벗어나면 남군산교회의 사랑과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는 오래 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까지 어려운 이웃을 두껍게 지원해왔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삼학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이다.  

지난 9월 16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 9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는 이 같은 남군산교회의 어려운 이웃 섬기는 목회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날 이웃을 섬기는 목회의 실제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신사 목사는 “남군산교회에는 평신도 중심 연구사역위원회 29곳 중  사회봉사연구사역, 시설아동섬김연구사역, 불우이웃반찬연구사역, 삼학동경로잔치연구사역, 교육연구사역 위원회를 통해 각종 구제와 나눔 등 지역 섬김 사역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회봉사연구사역위원회는 매달 홀몸 노인과 시설아동, 소년소녀가장, 그룹홈, 조손가정 등 58세대와 봉사기관에 사랑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매년 10월에는 연탄 배달과 오래된 가옥 리모델링 등의 봉사도 벌이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추석 명절마다 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 어려운 삼학동 주민 150가정에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해 명절 장보기를 지원하는 행사다. 이 때 자원봉사자들이 장보는 것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마트까지 오가는 길을 차량으로 태워주고 있다.   

이 외에도 추석 및 설날에 저소득층 68가구에 한우 두 근을 선물하고 있으며, 해마다 불우이웃 150가정에 김장김치 10kg씩 배달하고 있다. 성탄절에도 선물박스 150개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평소엔 불우이웃밑반찬연구사역위원회가 매주 소외된 이웃 40가정에 밑반찬을 조리해 배달하고 있다. 

1988년 고아 5명을 후원하는 것으로 시작된 시설아동섬김연구사역위원회의 군산 지역 아동양육시설 4곳과 그룹홈 9곳 등 군산 내 시설 아동 양육 및 후원 사역으로 확대되었다. 1995년부터는 봄과 가을 연 2회 보육원 아이들을 초대해 뷔페 등 외식을 시켜주고 있다.

2012년부터 추석과 성탄절 두 차례 '쇼핑 행사'를 시작했다. 단순히 물품 선물을 안겨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스스로 고르도록 한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원하는 대로 마음 껏 먹지 못하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수 없는 시설아동들의 형편을 고려한 행사다.   

교육연구사역위원회는 지역사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5년부터 군산 소재 초등학교 3개교, 중학교 19개교, 고등학교 12개교, 대학교 4개교에서 각 1명씩 선발해 매년 총 41명에게 3,62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회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도 추천받아 1년에 두 차례씩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을 섬기기 위한 전담 위원회도 있다. 경로잔치연구사역위원회가 바로 그 위원회인데, 2010년부터 매년 5월 삼학동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2010년 300명으로 시작된 경로잔치는 푸짐한 반찬과 각종 선물이 풍성해 삼학동 뿐만 아니라 군산 전역으로 확대돼 1,5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평신도 소그룹 활동이 활발한 남군산교회는 이 모든 섬김사역을 평신도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삼학동주민센터에서 어려운 계층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때마다 수시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신사 목사는 “남군산교회의 비전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노인교회, 청소년 사역, 불우이웃 섬김, 호스피스 사역, 교도소 사역을 통하여 섬기는 삶을 꿈꾸고 있다”면서 “오랜 시간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꾸준히 감당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많은 복을 주셔서 더 많이 섬길 수 있도록 채워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앞으로의 목표는 삼학동을 넘어 군산 전체로 섬김의 지경을 넓혀 가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올해 삼학동을 넘어 신풍동까지 사역의 지경을 넓히게 되었다”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더욱 아름답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곽성훈 대표(지저스블러드아미)가 교정 사역을 주제로 ‘한국교회는 탈북민, 교도소 수용자, 출소자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한복협 회장 최이우 목사는 “모든 교회가 큰일을 할 순 없지만 작은 규모의 교회라도 할 수있는 작은 일들이 있고, 그 작은 일들이 모여 대한민국이 변화될 수 있다”면서 “단숨에 뿌리는 대박이 아니라 멀리 보고 길게 보고 한 걸음씩 본질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원로)가 ‘경천애인’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경천애인의 정신을 가진 사람은 사회에서도 평화와 화해를 실현하고, 나눔과 긍휼을 실천한다”며 “그래서 역시 사회를 평화가 구현된 평안한 사회, 나눔으로 따뜻한 사회, 연약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사는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이웃 돕기를 위하여 합심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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