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서 프랜차이즈 창업 신화 이뤄
남다른 도전으로 색다른 ‘와플’ 선보여 ‘
12가지 맛 크림’ 인기…전국 400개 점포로 성장

전국 4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와플대학’의 창업 스토리는 대표이사 손정희 장로(커피와교회·사진)의 인생 역전 드라마다.

손 장로는 17년간 순탄하게 아동복 장사를 하다가 2008년 10억 원을 사기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온 가족이 길바닥에 나 앉게 됐다.

당시 죽고 싶었다던 손 장로는 고등학생 딸을 보면서 차마 삶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찬바람이 불 때 붕어빵을 팔면 하루에 10만 원 어치는 팔 수 있고, 최소 5만 원은 남는다”는 말을 듣고 집에 있던 30만 원으로 손수레를 샀다.

사람이 많은 신촌으로 손수레를 끌고 갔으나 기존 노점상들의 살벌한 텃세에 ‘저 자리는 망하는 자리’라는 곳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아이들과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뜸한 손님과 처량한 생각에 밥도 못 넘기던 손 장로는 어쩔 수 없이 붕어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평소 팥을 싫어해 붕어빵 속 팥을 털어내고 먹다가 ‘붕어빵도 빵인데 왜 팥만 넣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마침 식어버린 찐 고구마를 넣고 구워먹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이 속이 노란 붕어빵을 보고 “왜 붕어빵 속이 검지 않고 노래요”라고 물었다.

“노란 건 고구마”라고 알려준 손 장로는 학생들에게 고구마 붕어빵을 나누어주었고 맛을 본 학생들도 “맛있다”고 좋아했다. 이후 고구마 붕어빵은 입소문을 타고 신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손 장로는 내친김에 김치와 치즈 등 여러 재료를 만두소처럼 만들어 여러 맛의 붕어빵을 만들었고 매일 재료가 동이 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되자 붕어빵의 인기가 사그러들었다. 손 장로는 붕어빵 장사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장사를 고민하다가 ‘와플’을 떠올렸다.

와플도 단순히 크림만 바르지 않고 붕어빵을 만들었던 아이디어를 살려서 초코, 요거트, 땅콩 크림 등 12가지 크림을 만든 후 “하루에 믹스 한 포대만 팔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날 와플을 팔러 나간 날,  기도한대로 믹스 한 포대 분량을 모두 팔았다.

12가지 맛 와플이 신촌 대학가 학생들에게 맛있다는 소문이 나고 학생들은 이름 없는 노점에 12가지 크림이 마치 여러 학과 같다며 ‘와플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후 ‘와플대학’은 ‘와대’로 불리며 ‘연대’ ‘이대’ ‘서강대’와 함께 ‘신촌 4대 대학’으로 유명세를 타 비로소 ‘와플대학’이라는 정식 상호를 갖게 되었다.

‘와플대학’이 유명해지자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이 하나둘 손 장로를 찾아와 ‘우리도 와플 장사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손 장로는 차마 이분들을 외면치 못하고 한명 두 명 도와주다보니 어느 덧 전국에 400여 개 와플대학 점포가 세워졌다.

손 장로는 와플대학이 알려지면서 유사상호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와플대학협동조합을 설립해 법적 보호막을 마련하고 국제 경제포럼에서 협동조합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와플대학은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로 선정돼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손 장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첫날 판매한 첫 번째 와플을 기억하며 와플대학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세상 단 하나의 와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손 장로는 또 지난 6월 커피와교회(안민호 목사)의 첫 장로로 창립했다. 교회 창립 11년만의 일이었다.

손 장로는 2017년 사업 때문에 카페를 찾았다가 커피와교회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겨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타 교회 서너 곳을 출석한 경험이 있지만 성결교회는 처음이었다.

손 장로와 안민호 목사는 그동안 커피와교회 선교사업에 든든한 협력자로 함께해왔다. 커피와교회 4개 공동체 중 하나인 와플대학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커피와교회는 올해 손 장로를 세우면서 당회를 조직하고 교회의 성장과 부흥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손정희 장로는 “와플대학은 많은 분들이 어렵도 힘든 생활을 졸업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자는 생각으로 설립되었다”며 “와대가 튼튼한 희망 울타리가 되어 꾸준히 경제적 자립을 돕고 이익을 나누며 많은 사람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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