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웨슬리신학연구소 8월 설교모임
‘온유와 의로움, 목마름과 긍휼함’ 다뤄

서울신대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는 지난 8월 4일 열린 웨슬리설교연구모임에서 웨슬리 설교 ‘산상설교(2)’를 함께 강독하고 토론했다.

웨슬리는 이 설교에서 팔복 중 온유함, 의에 주리고 목마름, 긍휼히 여김이 무엇인지와 그들이 어떤 복을 받는지를 해설했다. 웨슬리는 설교에서 온유함은 마음이 가난(겸비)해져 산성설교(1)을 거친 사람, 곧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고 그 후에도 죄가 남아있기에 애통해 하는 사람이 받는 은혜이자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슬리에 따르면 온유함은 세상에 대한 무관심, 악에 대한 무감각과 무비판적 순응, 정서적 둔감함이나 하나님에 대해 열정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온유한 자는 악을 민감하게 분별하고 악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온유함이 모든 상황과 정서를 다스리게 하며, 다양한 욕망을 다스려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며, 증오, 분노, 두려움 같은 부정적 정서조차도 죄를 대항하는 데 사용해 영혼의 방어막이 되게 한다.

웨슬리는 설교에서 “세상은 신자가 온유함을 실천하고 더 성장할 기회가 풍성한 곳이며, 특히 악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 더욱 온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으로 악을 극복하지 못하고 악에게 지게 될 것이다”라고 역설한다. 또 웨슬리는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함’에 대해서는 심령의 가난함으로 교만이 제거되고 애통함으로 경솔함이 제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의’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가장 강한 영적 욕구로서 형식적인 종교로는 채워질 수 없다. 웨슬리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의와 참된 거룩함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하늘의 떡과 그분의 사랑의 만나로 만족시키시며, 다시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 강물을 마시게 하실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또 긍휼(자비는)은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다가 은혜로 채워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갖는 마음이다. 따라서 산상수훈이 강조하는 것은, 신자가 실천해야 할 윤리적 의무이기 이전에 은혜를 통한 변화다. 웨슬리는 여기서 긍휼히 여김(자비함)을 사랑과 동의어로 설명하면서 고린도전서 13장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아가페 사랑의 특징을 깊이 있게 해설한다.

자비를 베푼 사람은 더 큰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장차 올 왕국에서 크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설교에 대한 해설에서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경건에 힘쓰고 죄를 멀리해왔으나 이 설교를 통해 가족과 타인, 심지어 악인에게까지 더 큰 온유함과 인내로 다가가기를 힘써야 한다는 도전을 받았음을 나누었다.

또한 유교적인 오복과 기독교적인 팔복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목회 현장에서 오복이 아닌 팔복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성경적인 기독교를 위해 필요한 일임을 서로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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