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부갓네살의 회심은? 

      홍성철 박사(세계복음화연구소장)
      홍성철 박사(세계복음화연구소장)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그 백성을 대적하다가 바뀐 이방인 왕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느부갓네살이고 또 하나는 아하수에로이다. 느부갓네살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적하여 그 나라를 멸망시켰다 (왕하 25:1~7). 아하수에로도 그들을 대적하여 진멸시키려고 했다(에 3:13).

느부갓네살은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받아들였다. 아하수에로도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시키려던 사람들을 진멸시켰다(에 8:11). 

그 두 왕 중에서도 느부갓네살의 변화는 더 혁혁한데, 그 이유는 하나님을 가소롭게 여기면서 우상을 섬기던 그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구태여 기독교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에게로 회심했던 것이다. 

물론 그의 회심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계를 정복하고 통치하면서 스스로 신격화하던 그가 쉽게 회심할 리가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의 회심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과정은 다니엘이 느부갓네살이 꾼 꿈을 그대로 묘사했을 뿐 아니라, 그 뜻을 해석해 주었을 때였다. 느부갓네살은 기절초풍해서 그의 신하인 젊은 다니엘에게 ‘엎드려 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단 2:47).

그의 행동과 표현은 황제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표현에서 느부갓네살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절대자요, 주권자요, 전지하신 분으로 고백한 것이다.

두 번째 과정은 다니엘의 세 친구가 불 못에 던져졌을 때였다. 아무 해도 받지 않은 그들을 보고 느부갓네살은 다시 한번 이렇게 고백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들을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들의 몸을 바쳐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 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3:28). 

먼저 ‘너희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가리켰지만, 이번에는 세 사람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세 사람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으로 부르면서 그 하나님에 대해 경솔히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단 3:29). 

세 번째 과정은 느부갓네살의 회심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그의 꿈을 다시 다니엘이 해석해준 때였다. 그 꿈과 해석대로 그는 7년 동안 왕위를 빼앗겼다가 회복했다. 그가 왕위를 빼앗긴 계기는 교만 때문이었다.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4:30).

그는 짐승과 같은 삶을 7년이나 살다가 마침내 ‘하늘을 우러러 보자’ 그의 왕위가 회복되었다(4:34).

그렇게 회복된 후의 고백은 그의 회심을 뜻한다.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경배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4:37).

처음 두 번의 고백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면서 그분을 경배했는데, 그 경배는 회심의 증거였다. 

그가 회심한 또 다른 증거는 그 하나님을 방방곡곡에 전한 사실이다(4:1-3). 그렇다! 느부갓네살은 그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돌아왔다.

다시 말해서 이론적으로만 아니라 경험적으로 하나님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이처럼 세 단계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에게로 돌아온 느부갓네살의 회심은 점진적이었지만 너무나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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