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 ‘애통한 자’ 다뤄
‘연약할수록 하나님만 의지한다’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는 지난 7월 7일 ‘웨슬리설교연구모임’을 줌(Zoom)으로 진행하였다. 이날 모임에서는 ‘웨슬리의 산상수훈 설교’를 함께 읽고 토론했다. 웨슬리의 산상수훈설교는 총 13개의 설교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독립된 설교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사상으로 일치되는 것이 이 설교의 특징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산상수훈 첫 번째 설교를 다루었는데, 주로 팔복에서 나오는 ‘마음이 가난한 자’와 ‘애통한 자’에 대해 나눴다. 이날 토론에 따르면 웨슬리는 산상수훈에서 ‘가난한 자’를 ‘마음이 가난한 자’로 해석한다. 마음의 가난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의 마음을 갖는 상태이다. 즉, 웨슬리에게 있어서 자신의 힘으로는 ‘의’를 이룰 수 없고, 구원을 얻을 수 없음을 자각하는 가난한 마음이 중요했다.

구원과 죄 사함 등은 오직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으며, 연약한 인간은 그의 자비하심을 의지할 뿐이다. ‘애통하는 자’에 대한 정의도 내렸다. 참가자들은 가난한 심령으로 주님의 은총을 받은 자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나 세상적인 일들 때문에 애통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임한 사람들은 “이들은 하나님 나라를 품고 살아가는 시민들로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슬퍼하며 안타까움을 갖는다”며 “이 애통은 내 주변의 형제들을 위한 애통이며, 그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이겨내며 회복될 수 있도록 간구하는 외침”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후 토론회에서 조종남 명예총장은 “웨슬리의 산상수훈 설교가 그의 많은 설교들 중에서도 신자들의 삶에 대한 핵심적인 가치들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성도들의 실제적인 삶과 여러 가지 만나는 상황 속에서 그 의미와 태도 등을 제시하고, 성결한 그리스도인들의 인격과 그 삶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았다. 장기영 박사는 웨슬리의 산상수훈 설교들은 구원론의 점진적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하는 덕의 개념이 서로 반대되지 않고 조화롭게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또 유장환 교수는 “산상수훈 설교가 기독자의 완전의 상태를 잘 설명했다”고 설명했으며 이주상 목사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산상수훈에 대한 설교와 강조가 약해져 있음을 지적했다. 웨슬리가 이 설교를 강조하며, 이것을 기준으로 삼았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목회현장에도 산상수훈의 진리들을 실천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성원 소장은 이 설교가 구약의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계시와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셔서 하나님의 권위로 산상수훈을 계시하시는 장면을 비교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십계명 계시는 두려움 가운데 인간이 지켜야할 율법이 주어진 반면, 산상수훈에서 주님은 은혜 충만함 가운데 8복을 인간에게 주신 이 놀라운 은혜를 통해 복음적인 윤리가 가능해진다고 본 것이다.

한편 이날 설교모임은 유튜브(검색 웨슬리신학연구소)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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