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학연구소 국제학술대회… 발표 허천회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소장 소형근 교수)는 지난 7월 15일 온라인 줌(Zoom)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허천회 교수(토론토대학 낙스신학대학원)가 강사로 나서 강연했다.

이날 허 교수는 현대 신학자의 관점에서 종교철학자 칸트가 제시한 논리와 주장을 설명하고 칸트 이후 신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기독교 신학은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칸트가 79세에 출판한『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종교』를 꼽을 수 있다.

허 교수는 “비록 종교학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모든 논의는 당시 독일의 기독교에 대한 것이고, 그 내용을 종교학과 철학으로 확장해간 것임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칸트의 전문 용어인 카테고리, 자율성, 이율배반, 물 자체 등도 사실 종교학의 범주 안에서 현상과 진리와 종교와 철학을 논하는 과정에서의 개념들임을 알 수 있고 오히려 그가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성서 해석학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8세기 독일의 기독교, 더 넓게는 유럽의 기독교는 칸트의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다”며 “즉 칸트가 비판한 각종 율법적인 의식이나 신비, 혹은 기적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않고 오직 윤리적인 기독교를 추구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기독교를 칸트의 영향권 안에서 표현하자면, 칸트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가 칸트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칸트의 영향으로 기독교는 더 이상 신비나 기적 등에 대해 논하지 않고 이성과 사랑을 강조하며 매우 윤리적인 성품을 고양시키는 종교가 되었는데 후대의 칸트주의자들은 그 또한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다.  

허천회 교수는 또 “300년이 지난 오늘날도 한국의 기독교와 종교 지도자들은 칸트의 논고와 비판과 대안 제시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칸트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면 오히려 가장 진실한 칸트만의 열정과 칸트가 드러내고자 했던 기독교 복음의 능력과 본질 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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