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목사는 오늘도 전도하러 갑니다

홍성이 가장 덥다고 느껴진 6월 22일에 서울 본교회 전도팀 17명이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전도팀은 서울에서 미리 준비해 온 전도 용품을 가지고 우리 교회가 중점적으로 전도 지역으로 정한 수란리 마을로 갔다. 아무리 더워도 복음을 전하겠다는 전도자의 열정은 어떻게 하지 못하였다. 

돌아가신 지 7년이 되는 나의 아버지 윤기록 원로장로는 참 바보처럼 사셨다. 고향 경주중부교회를 건축할 때 형편에 맞게 건축 헌금을 하면 되실 것을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가 전부인 것을 팔아서 전부 헌금하셨다.

그렇게 오직 예수만을 위해 사셨던 아버지께서 늦은 나이에 목회를 하겠다는 아들에게 유언처럼 하시던 말씀은 ‘목사가 바보처럼 살면 목회에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시골에서 첫 목회를 시작하면서 도무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바보 같은 꿈을 꾸며 누구나 가지 않는 길을 가는 바보처럼 그렇게 교회 식구들과 함께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작은 교회 목회 수기를 공모한다는 광고를 보았으나 다른 목사의 몫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 지방회 모임이나 교역자 모임에 가면 동료 목사님들이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마다 모이는 숫자가 줄어들고 재정이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지난 2년간 하나님의 은혜로 새가족의 등록이 많아졌고 모이는 숫자도 늘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하고자 수기 공모에 참여하였는데 우수상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이런 귀한 상을 주신 이유는 시골 목사가 계속해서 꿈꾸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시골 목사는 다시 꿈을 꾼다. 올해 우리 성도님들이 수고해서 농사지은 감자부터 시작해서 옥수수와 콩, 그리고 고구마 등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해 줄 교회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좀 더 쉽게 성경 이야기를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성도님들은 그렇게 배운 성경 이야기를 여름휴가 때 손자들이 오면 들려주도록 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시골 목사의 꿈대로 교회가 부흥하여 이번 추석부터라도 100개의 선물을 준비하여 성도들의 가정에 전해드리는 일이다. 이 세 가지의 꿈을 꾸며 오늘도 시골 목사는 전도하러 가기 위해 승합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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