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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가 열 드라크마 중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1드라크마는 헬라의 화폐로 로마에서 사용하는 1데나리온에 해당합니다. 그 하나의 값은 노동자 한 사람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액수니까 오늘날로 치면 한 5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그것을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등불을 켜고 집안과 마당 나아가 신작로까지 샅샅이 뒤졌을 것입니다. 이 한 드라크마가 뭐길래 이렇게 수선을 피우는 걸까요?

분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무언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대 사회에서는 결혼 지참금 조로 드라크마 동전 열 개를 모아 엮어서 신부에게 전달합니다. 신부는 그것이 사랑의 증표임을 믿고 목걸이 또는 머리에 썼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를 잃어버림으로 나머지 아홉 개도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잃은 드라크마를 여인이 열심히 찾은 이유는 이것이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것을 찾았습니다. 드라크마 하나를 찾은 동시에 남편의 사랑도 되찾은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사랑을 찾는 일이 이렇게 기쁜 것인데, 주님께서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으실 때 그 기쁨은 어떻겠어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이런 기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요. 

기쁠 때 베푸는 것이 잔치입니다. 이 여인은 잃었던 동전 하나를 되찾고 잔치를 엽니다. 벗과 이웃을 불러 모아서 잔치를 베푼다는 거예요. 다른 의미는 다 사상(斜象)하고 경제적인 가치만을 놓고 볼 때, 이것은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친구들과 마을 주민 전체를 모아 대접하기 위해 잔치를 준비한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팔레스틴 지방은 오아시스와 초장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기 때문에 그 호수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들을 대접하는 데에 적어도 기백 만 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한다면 이건 밑져도 단단히 밑지는 장사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런 장사를 칭찬하십니다. 밑지는 장사를 좋아하세요. 세상적으로는 도저히 해서는 안 될 거래를 주님은 즐겨 하십니다. 그곳에 죽어가는 영혼이 있을 때 더욱 그러하십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억만금보다 한 영혼이 더 소중하다는 거예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잘 인식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은 세상 논리로 접근하면 어려움에 봉착하기 쉽습니다. 교회의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성도들을 만납니다. 모든 것을 물질의 유불리(有不利)로 따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 하는 행동 같지만 이런 사람은 주님 일에 방해만 될 뿐입니다.

2000년 기독교 역사를 돌아볼 때도 주님의 영토 확장에 헌신한 사람들은 주님의 일에 수전노적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일엔 알뜰하더라도 주님의 일엔 넉넉한 사람들에게서 헌신자 공로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적 경영 마인드로 교회를 운영해서 대형 교회로 성장시키는 예를 봅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는 생명력이 길지 못합니다. 

반면에 기도로 말씀으로 주님의 일에 헌신하며, 세상적 논리를 뛰어넘어 주님의 밑지는 논리를 따라 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들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목회자들은 잃은 한 드라크마를 찾고 큰 액수를 들여 마을 잔치를 베푸는 사람과 같습니다. 

주님의 일은 기본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그런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