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롭다 하심을 어떻게 경험하나?

       홍성철 박사
(세계복음화연구소장)

‘의롭다 하심’은 죄인이 하나님처럼 의롭다고 여겨진다는 뜻이다. ‘의롭다 하심’이 존칭어인 이유는 하나님이 그렇게 여겨주시기 때문인데, 전문적으로는 칭의(稱義), 의인(義認), 이신득의(以信得意) 등으로 표기된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의롭다 하심’을 경험하므로 개신교가 싹텄다. 존 웨슬리(John Wesley)가 ‘의롭다 하심’을 경험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는데, 곧 감리교회, 성결교회, 나사렛교회, 웨슬리안교회, 순복음교회, 오순절교회 등이다.

루터와 웨슬리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가능하다.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의롭다 하심’을 경험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바울 사도도 그 사실을 이렇게 증언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롬 3:24).

그렇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났는가? 하나님은 죄인이 받을 심판을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리셨다. 바울 사도의 증언을 다시 보자.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롬 5:9a).

그분이 죄인을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하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죄인의 모든 죄가 용서된 사실을 선포하기 위하여 그분을 죽은 지 사흘 만에 살리셨다.

바울 사도의 놀라운 증언이다.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롬 4:25).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 살아나셨기에 죄인은 자동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가? 물론 아니다! 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그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죽음과 부활의 역사를 믿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바울 사도의 증언을 인용해보자.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롬 5:1). 이처럼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또 다른 엄청난 은혜가 주어지는데, 곧 성령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죄 문제를 해결한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오신다. 그 사실도 바울 사도는 간과하지 않고 증언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고전 6:11).

죄인이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경험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성령의 내주로 인하여 삶이 변화된다.

만일 죄인이 변하여 성도가 되지 못한다면, 그의 신앙은 십중팔구 형식과 외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위선자를 염두에 둔 듯, 바울 사도는 이렇게 날카롭게 증언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딛 1:16). 야고보도 이런 변화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약 2:24).

야고보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예로 들면서 비록 그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지만 (창 15:6), 그 믿음을 확인한 것이 그가 아들을 번제물로 바친 행위였다는 것이다 (창 22:12).    

결론적으로, ‘의롭다 하심’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차례로 깨닫고, 받아들여서 경험해야 한다. 은혜→예수의 죽음→그리스도의 부활→죄인의 믿음→성령의 내주→변화된 삶! 이런 여섯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빠지면 진정한 의미에서 ‘의롭다 하심’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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