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출판의 자유라는 것을, 부패하거나 압제적인 정치에 대한 하나의 보장으로 필요성을 주장할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를 나는 희망한다. 시민의 이해관계와 상반되는 입법부나 행정부가 시민에 대한 여론을 지도할 권한을 가지고 또 인민에게 특정한 견해나 논의만을 듣게하도록 하는 권한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공격하는 논의도 이젠 필요없어졌다고 가정할 수 있다.”(J.S. 밀 『자유론』)

▨…  밀의 『자유론』이 출간된 이후 160여 년이 흘렀다. 인류 문화는 성숙해졌고 자유를 갈구하는 인간의 목소리는 봇물 터지듯 터졌다. 그러나 이땅에서는 한승헌의 지적처럼 아직도 “국민은 대중조작에 의해 무력화되고 참된 국민적인 관심과 쟁점은 외면 당하기 마련이다. 진짜 쟁점은 시청앞에다 두고 말죽거리쯤의 가짜 쟁점 쪽으로 주욱 몰려드는 결과를 국민들이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한승헌은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서 찾고 있다. “언론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없는 것을 조작하거나 있는 것을 외면하거나 또는 그릇되게 보도하는 언론은 하루속히 바로 잡혀야 합니다.”(한승헌, 『내릴 수 없는 깃발을 위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언론이 진실을 밝히려는 사명을 방기한다면 눈멀고 귀먹게된 국민들은 바른 판단의 자리에 설 수 없게된다는 것이다.

▨…  신앙인이라면, 성결인이라면 다를까.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아니, 교회가 생존을 걸고 싸워야 하는 문제의 진실을 언론이 밝혀주지 않아도 깨달을 비법이 성결인들에게는 전수되는 길이 따로 있을까. 아닐 것이다. 제4회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를 보면 많은 교회들이 한국성결신문을 통해 목회의 목표를 확인하고 난관을 뚫을 정보를 얻고 있었다. 교단지라는 특별한 위치를 지키면서도 언론의 사명을 추구하려는 한국성결신문의 몸부림을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증언해주고 있었다.

▨…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2주년을 맞았다. 우리 교단의 진로를 밝히고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했느냐고 다시 자문하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모든 성결인들은 용서해 주시리라 믿는다. “고민의 깊이가 성취의 높이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방황의 길이가 성취의 크기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신영복)”는 사실을 창간 32주년에도 뼈 아프게 확인하는 우리의 아픔에 애독자들의 동참을 감히 요청드린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이다”(눅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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