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앙상블로 아름다운 하모니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강수정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지난 6월 18일 오후 5시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제4회 큐티앙상블 음악회’를 열었다.

강 교수는 성경말씀으로 영혼을 어루만지며 피아노 선율로 위로와 희망, 미래를 살아갈 믿음과 용기를 주는 하나님의 마음을 간직한 피아니스트다.

현재까지 20년 넘게 제자들과 함께 매주 정기적인 큐티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제자들과 신앙과 삶을 나누면서 위로하고 격려한다. 

2001년 서울신대 전임교수로 발령받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학교에서 제자들과 성경을 연구하고 나누는 큐티 모임을 갖겠다고 서원한 이후, 안식년을 빼놓고는 매주 제자들과 만나 신앙의 교제를 가졌다. 

코로나19로 모일 수 없었을 때도 큐티 모임은 중단할 수 없었다. 온라인 큐티방을 통해서 말씀을 나눴고,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등 제자를 향한 애정을 하나님의 말씀에 담아 전달해왔다.

강 교수는 “큐티사역을 함께 진행해오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제자들이 많이 배출됐다”며 “하나님이 주신 음악적 재능을 활용해서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가는 제자들도 있고, 졸업 후 음악계에 몸담지 않은 제자들의 경우도 자신이 머문 자리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뿌듯하고 감사의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제자들의 아름다운 인생 설계 중심에는 말씀을 사랑하는 큐티 사역을 인정해주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있었다는 것이다. 졸업한 제자들도 틈틈이 연락을 해오면서 큐티모임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할 때마다 강 교수는 큐티 사역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강수정 교수

오랜 시간 큐티모임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제자들이 음악적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때로는 호되게 야단치며 가르칠 때가 있는데 제자들 가운데 큐티 모임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른 강 교수의 모습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신앙이 아직 미숙하거나 믿음이 없는 제자들 가운데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나의 진심을 전달해주셨고 이후에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열린 ‘큐티앙상블’도 제자들이 하나님이 주신 귀한 음악 재능의 달란트 가치를 깨닫고, 삶 속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기 위해 계획한 것이다.

제자들을 향한 강 교수의 아낌없는 사랑과 헌신의 표현인 셈이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에서도 재학생과 졸업생들과 함께 멋진 신앙의 앙상블 향연을 펼쳤다.

강수정 교수는 쇼팽이 남긴 유일한 뱃노래인 ‘Barcarolle in F-Sharp Major Op.60’을 연주했다. 우아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 잘 정돈된 구성 등으로 쇼팽의 가장 뛰어난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곡을 연주하며 청중들의 마음에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강 교수의 제자인 강훈희 김윤서A 연찬 김윤서B 한승원 진승현 재학생들도 하이든, 멘델스존, 라흐마니노프, 베토벤, 프로코피예프 등 음악의 대가들이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와 변주곡을 연주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김동우 재학생이 마태복음 7장 7절 말씀을 바탕으로 직접 작사ㆍ작곡한 ‘그 문 두드리라’를 선배인 졸업생 김승이 씨의 반주와 소프라노 김보영 씨가 노래로 불러 선후배 간 우정을 음악적 교류로 승화시켜 기쁨을 더했다. 

특히 소프라노 김보영 씨는 김승이 씨의 반주로 마스네의 아리아인 ‘울어라, 울어라 나의 눈들이여’ 곡과 스웨덴 민요를 편곡해서 만든 에드그랜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열정적으로 부르며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전체 음악회 내용을 해설한 서울신대 김종균 교수의 ‘척박한 들판의 이방인’이라는 곡도 특별 초청작품으로 초연됐다. 

스코틀랜드에서 이방인으로서 느낀 이국적 이질감을 한국적 감성의 선율과 리듬으로 구성해 스코틀랜드의 감성의 화성과 연결한 김 교수의 곡은 프랑스 베르사이유 국립 음악원 플롯연주자인 김유경 씨(플룻)를 비롯해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 오케스트라 디렉터인 홍다연 박사(바이올린),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 어철민 교수(첼로), 숙명여대 피아노 페다고지 대학원 노애리 교수(피아노)의 현악합주로 두 나라 간 정서의 닮음과 다름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한편 강수정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앵콜송으로 ‘예수 우리 왕이여’와 ‘예배합니다 찬양합니다’를 부르면서 제자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격려해줬고, 서로를 향한 축복 속에 연주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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