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요, 오는 6월 25일은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발한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교회는 이 기간 이 나라의 자유와 번영을 허락하신 하나님과 이를 위해 희생했던 순국선열들에 감사하며, 그 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할 것은 자유와 신앙의 가치, 그리고 그것을 목숨으로 수호한 수많은 순국선열의 희생이다.

6.25는 단순한 두 정치권력의 대립이 아니라 거대한 이념의 대립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사적으로 볼 때는 신앙을 빼앗아 가려는 공산주의 세력과 그에 맞서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 교회와의 싸움이었다.

끝내 그 공산주의 세력의 지배하에 놓인 북한 땅에 오늘날까지 신앙의 자유가 철저히 말살돼 오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 전쟁의 교회사적 의미와 그 희생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한국교회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신앙의 자유에 대한 감사함과 유물론적 공산주의의 위험성조차 망각한 채 천박한 평화에 물들 우려가 있다.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신앙과 자유가 무엇으로부터 왔는지, 어떤 희생을 통해 지켜져 왔는지, 어떤 노력을 통해 보전해 나가야 하는지 명백히 알고 전수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6.25가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념적 갈등에 놓여 있으며, 특히 한반도의 북쪽은 아직도 신앙의 자유가 없는 암흑의 땅이다.

한반도 전역이 공산화의 위기에 빠진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동지들을 통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다.

지금 신앙의 승리가 휴전선까지 이르렀으나, 하나님께서는 휴전선 너머 그 땅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하신다. 한국교회는 남한만의 성장, 발전, 대부흥을 갈구하기보다 저 북쪽에서 여전히 공산주의 정권 아래 고통당하는 형제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한국교회는 6.25를 맞아 북한의 인권과 종교 자유를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한다. 단순히 동족이라는 이유를 넘어 교회로서, 성도로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을 도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여 한국교회는 성도들에게 한민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이 아닌,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철학 및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보우하심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피와 땀을 흘린 수많은 이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은혜와 역사를 잊어버리거나 평가절하하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복음 통일’을 위해 힘쓰고 기도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교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남북통일을 간절히 기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기도의 응답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때, 한국교회는 북한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대체 통일의 그날이 언제 오는지, 오기나 하는 건지 회의와 절망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우리가 통일 후 무수한 북한 주민들의 영혼을 구원할 만한 준비를 마친다면, 하나님께서는 선물처럼 우리에게 통일을 불시에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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