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소문난 교회에 목사가 된 것을 굉장히 불행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이렇게 큰 교회가 된다는 것을 머리에 넣어두고 생각한 일이 없어요. 그저 제자훈련 착실히 해가지고 한 사람이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는 평신도 만드는 꿈 가지고 지금까지 25년을 걸어왔는데 하나님이 뭣 때문에 공간도 없는 교회에 자꾸만 사람을 보내주는지 알 수가 없어요. 저는 솔직히 싫어요”

▨… 지금은 고인이 된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의 한 부분이다. 애오개를 사랑하시는 어느 노(老)장로님께서 너무도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를 퍼나르기 해주셨다. 이 설교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라든가 또는 비판의 여지는 없는가를 묻는 조건 따위는 없었기에 은혜는 덤으로 받기로 하고 열심히 설교를 읽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노장로님이 설교를 퍼나르기한 이유가 있을텐데 하는 질문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 단언컨대 애오개는 한국성결신문이 1319호를 맞기까지 단 한번도 그 어느 분의 설교를 비판하거나 은혜 유무를 시비한 적이 없다. 설교는 설교자의 삶이 밑받침되는 증언이기에 증언으로서의 가치 여부는 성령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진다는 믿음에 애오개는 서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를리 없는 노장로님이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목회의 승리자(?)로 흠모하는 분의 설교를 퍼나르기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직접 물어보지 않아서 그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애오개의 판단이 전혀 엉뚱한 것으로 판별될런지도 모르지만, 목사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나 증언에 솔직해야 한다는 것에만 만족해도 무방한가를 묻고 싶으셨던 것 아니었을까. 목사에게 솔직함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꼭 필요한 도덕성 아니, 그리스도인 다움의 근원적 조건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목사는 없을 터이니 그것을 굳이 깨우쳐 주려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 그러나 목사들도 ‘불확실한 야만의 시대에 살고’(지형은, “사람, 그대는 아름다워라”) 있기에 솔직함마져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적절함으로 절제되어야 한다면 말도 아닌 소리한다고 꾸중하실 분 계실까. 지형은 전 총회장은 “사람이어서 행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람다움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드러났다”고 증언했다. 제116년차 총회 회기에는 솔직한 말이라도 절제해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그래서 사람됨의 빛이 더욱 찬란한” 성결인의 한해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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