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와 기독교 역할’성찰
26년의 세계사 연구와 사색 결과 담아
고대·중세·근대 역사 분석 … 전승, 언어·풍습도 소개

서울신학대학교 출신으로 호서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동주 교수가 세계사를 가장 쉽고 명료하게 기술하면서도 기독교가 세계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그 족적을 새겼는지 살핀 ‘기독교로 보는 세계역사’(킹덤북스)를 펴냈다.

이 책은 기독교의 관점에서 세계사 전반을 깊이 있게 성찰한 책으로 26년간 필자가 역사와 신학을 연구하고 배운 사색을 묶어 놓은 산물로 깊이 있고 풍부하다.

김 교수는 고대, 중세, 근대로 이어지는 역사를 분석함에 있어서 객관성과 보편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내용의 용이성과 포괄성, 역사의 현장성 강화를 위한 전승과 당시 언어풍습 소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문학적 측면과 비잔틴과 동방의 나라들, 에디오피아 왕국과 아르메니아 왕국, 무슬림 왕조 등도 살피고 있으며 중세 유럽의 변화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세계사 전반을 다루다보니 1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역사적 기본 상식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읽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서술로 써내려갔다.

그런 점에서 역사 전반을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청년, 신학생, 예비 목회자들에게 풍성한 지적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동양적 기술이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대의 문명을 다룰 때 메소포타미아와 수메르, 고대 이집트만 서술하고 있을 뿐 황하와 인더스 문명 등은 다루지 못했고 당의 경교, 근세 중국과 조선의 선교 등은 10여 쪽에 불과하다.

‘객관적 균형’이 오히려 역사적 서술에 장애가 되는 것 보다는 효율적이었다는 판단을 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은 떨치기 어렵다.

<김동주/킹덤북스/976쪽/3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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