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연구하고 묵상하는 『동네세메줄성경』
정독과 성경연구의 ‘말씀묵상’ 제시

최근 교단에서는 ‘복음의 정체성 및 말씀삶4.0’ 사업의 일환으로 『동네세메줄성경』을 출판했다. 말씀이 삶이 되게 하고, 삶을 영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동네세메줄성경』의 취지와 활용방법,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말씀묵상의 원리를 제시한다.

말씀은 삶이 되어야 한다

지형은 총회장은 “성육신하신 말씀, 기록된 말씀, 선포되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는 존재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다”라며 “66권의 성경을 묵상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경험하게 되고, 신앙인의 인격과 일상이 성숙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성숙해진 그리스도인이 많아지면 사회와 역사의 변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말씀이 삶으로 체화되는 거룩한 운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형은 총회장은 “이것이 바로 ‘말씀삶운동’이며, 이 운동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으로 동시에 말씀묵상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훈련이 바로 말씀묵상이다. 무엇보다 말씀묵상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지 총회장은 “하나님의 명령에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라’는 존재의 변화와 ‘그리스도인답게 살게 하라’는 실존의 성숙이 담겨 있다”며 “말씀묵상은 이같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지성과 감성, 의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인격을 닮아가도록 만드는 그리스도인이 삶 속에서 반드시 추구해야 할 거룩한 운동이다”고 강조했다.

왜 『동네세메줄성경』인가?

『동네세메줄성경』은 동그라미, 네모, 세모, 메모, 줄 긋기의 단어 첫 글자를 연결한 것이다. 성경을 읽어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본문과 구절마다 기호로 표시해가면서 말씀을 보다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라는 의미다.

지형은 총회장은 “말씀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 뜻을 깨닫고, 깨달은 말씀이 삶으로 이어질 때,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공동체는 영적인 각성과 부흥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자신의 업적이 되거나 다른 이들과 경쟁이 되면 안된다. 통독이나 필사, 암송 등도 교회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할 때 항상 태도와 동기를 성찰하고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씀이 삶으로 이어져 일상과 인격, 사회와 역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 말씀묵상의 본질이다. 『동네세메줄성경』은 바로 이와 같은 말씀묵상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떻게 구성됐나?

『동네세메줄성경』은 구약 7권, 신약 3권 등 총 10권으로 구성됐다. 성경을 펼치면 왼쪽 면에는 두 단으로 된 성경본문이 나온다. 그리고 오른쪽 면은 모두 비어 있다.

왼쪽의 본문을 깊이 정독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각별하게 다가오는 구절과 단어에 동그라미도 치고, 네모나 세모 표시도 하고, 또 서로 연결되는 단어나 표현을 줄을 그어 연결해보라는 것이다.

‘비움’, ‘채움’, ‘나눔’으로 구성된 오른쪽의 빈 면은 정독하면서 깨달은 내용들을 메모하면 된다. 자유롭게 그림이나 도표를 그려가며 자신의 성경묵상 노트를 만들어가도 좋다.

지형은 총회장은 “완벽하게 정리해서 기록해야 하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그냥 편하게 느낀대로 쓰고,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정리하면 된다. 생활의 감사나 고민을 적어도 좋다. 말씀묵상을 편하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0권으로 구성된 『동네세메줄성경』은 각 권마다 성경을 보다 깊이 묵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100개의 덩어리(섹션)로 구성해 놓았다. 하지만 굳이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다. 교회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1권부터 순서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특정한 성경본문을 먼저 선택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동네세메줄성경』의 효과적인 활용법

물론 『동네세메줄성경』은 ‘정독을 위한 말씀묵상’보다는 ‘연구를 위한 말씀묵상’을 더욱 강조한다. 그래서 목회자는 성도들과 함께 신앙훈련의 과정으로 한 주간에 한 번씩 모여서 한 덩어리씩 공부하며 묵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시작해도 된다. 물론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강의 중심이 아닌 참여자 스스로 성경본문을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도록 도와야 한다.

목회자가 혼자 한 주간 한 덩어리씩 읽고 묵상하며 연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덩어리로 구성된 『동네세메줄성경』은 2년 반에서 3년 정도면 말씀묵상 연구를 마칠 수 있다. 그리고 목회자가 성도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덩어리를 연구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이 성경 전체를 연구하게 된다.

지형은 총회장은 “연구로서의 말씀묵상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성경을 지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에 있다”며 “한 덩어리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자신의 삶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헌신하고 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동네세메줄성경』을 연구가 아닌 정독의 말씀묵상으로 활용해도 된다. 일주일에 한 덩어리씩 묵상하다보면 일 년이면 성경의 반을 읽을 수 있다. ‘일 년 일독’의 틀을 벗어날 필요도 있다. 정독 말씀묵상 또한 통독의 횟수나 암송의 분량이 아닌 삶의 변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정독을 할 경우에는 하루 단위로 분량을 정하면 좋다. 장별로 하루의 묵상 분량을 정하되, 왼쪽의 본문을 읽고 묵상하면서 오른쪽의 빈 면에 자유롭게 묵상의 글을 쓰면 된다. 지형은 총회장은 “말씀묵상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고, 훈련하는 과정에서 묵상의 기쁨과 열매를 체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씀묵상, 이렇게 하라

무엇보다 『동네세메줄성경』이 제시하는 말씀묵상의 핵심은 오른쪽에 직접 메모하는 ‘비움’, ‘채움’, ‘나눔’이다. ‘비움’의 공간은 성경을 펴고 본문을 묵상하기 전 침묵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마음 속의 복잡한 생각이나 근심, 걱정을 비우고 성령의 임재를 구하며 죄를 회개하는 시간을 먼저 가지라는 것이다.

‘채움’의 공간은 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서 본문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생각하는 것으로써 본문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표현에 표시하고, 그 단어와 표현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적으면 된다. 본문을 짧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이 자신과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생각하는 새김의 작업이다. 자신과 교회 공동체의 현재 모습을 성찰하며, 사회와 한반도, 세계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과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묵상하면 된다.

세 번째는 자신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단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의 방법을 적으면 된다. 그리고 결심한 실천의 내용을 다른 사람과 서로 나누며 함께 기도하고 삶을 변화시켜나가면 된다.

‘나눔’의 공간은 말씀묵상의 자리에서 일어나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지형은 총회장은 “묵상의 자리에서 성경본문을 관찰하며 깨닫고, 그 깨달음을 자신과 오늘의 세상에 연결해 실천하기로 결심하고 기도했다면 이제 지혜롭게 실천의 방법을 찾으며 살아가면 된다”라며 “『동네세메줄성경』을 활용한 말씀묵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실제적인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