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교단 총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5월 24~26일 2박 3일간 신길교회에서 진행되는 이번 제116년차 총회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르는 총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제114년차 총회는 하루, 제115년차 총회는 1박 2일밖에 진행하지 못해 회무 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만큼 이번 총회는 더욱 알찬 진행으로 교단의 현안들과 선교적 과제들을 논의하는 발전적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 성결한 총회가 되어야 한다. 흔히 ‘성(聖)총회’라 하지만, 실상 그 이면은 부끄러운 모습이 적지 않았다. 여러 갈등과 분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잘못된 결의, 집단 이기주의 등을 극복해야 한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겸손하게 하나님께 간구하며 성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총회 기간이 길어졌다고 해서 불필요한 논란이나 발목 잡기로 시간을 끄는 일은 없어야 한다.

총회는 수많은 교단 지도자들이 각지에서 모여 귀한 시간을 할애해 교단의 중대사를 논하는 자리다. 더욱이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조금만 경솔한 언행을 해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언행을 특별히 절제해야 한다. 역사와 사회를 의식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교단은 역사와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고, 따라서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벽을 넘어 이 시대 사회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교회가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특히 북한 인권, 복음적 평화통일, 동성애, 이슬람, 양극화, 자살, 각종 범죄 등은 교회의 선교와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것들이다.

섬기고 내려놓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총회 석상에서 장시간 격론을 벌이는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기득권에 관련된 것들이다.

인지상정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기독교인은, 더욱이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은 그런 것들을 초월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총회의 권위를 절대시하지도 말아야 한다.

물론 총회의 권위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성경보다 앞설 수는 없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장로교단에서는 총회 차원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오욕의 역사도 있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총대들은 자신들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지닌 엄청난 권위를 의식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한 총회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총회 기간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바른 자세로 사역에 임해야 한다. 총회란 결국 소속 교회·기관·교역자들의 사역의 집합체요 요약이다.

바른 총회를 세우자면 평상시의 사역을 바르게 해야 하고, 깨끗한 총회를 만들자면 평상시에 깨끗하게 사역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상 거리 두기 방침이 모두 사라졌으나,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총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기본적 위생은 철저히 해야 한다.

부디 이번 총회를 잘 치러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칭송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총대들은 이를 위해 부르심을 입었으니 바른 마음가짐으로 총회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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