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연, 온라인 예배 설문 발표
74.6% ‘코로나 종식 후 현장예배’

온라인 예배를 경험한 개신교인 중 절반 이상은 현장예배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 이하 기사연)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예배와 대비해 온라인 예배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1.4%였다. 2년 전 조사에 비해 1.8% 올랐지만 여전히 현장예배만큼의 만족도는 얻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민형 교수(성결대)는 “코로나 이후 네 차례 진행된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현장 예배보다 못했다’고 답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 (교인들이)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예배드리는 걸 어려워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연은 지난 4월 28일 ‘변화하는, 혹은 답보하는 한국교회와 청년 담론’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기사연은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예배에 불만족한 이유로는 ‘일상의 공간에서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1.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디지털 기기로 예배드리는 것이 불편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3.3%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예배가 활성화되었지만 여전히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를 불편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예배 공간에 변화를 주는 등 온라인 예배를 위한 다양한 노력도 있었다. 응답자 중 21.4%는 ‘예배와 성경읽기, 기도를 위한 기구 등을 준비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기도와 묵상 등의 시간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이민형 교수는 주일과 예배당으로 한정되어 있던 예배의 영역을 일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 예배로 기존의 주일과 교회라는 시공간에 국한돼 있던 종교의 영역이 일주일 내내 일상 공간으로 확장한 것은 성숙한 기독교인을 양성하는 길이 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예배를 일상 영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기간 동안 겪었던 신앙생활의 어려움으로는 성도 간의 교제(32.2%),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24.2%), 교회에 자주 못 가는 것(23.9%) 등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교회에 자주 못 가는 것, 성도 간의 교제, 개인의 신앙성숙 순이었다. 1년 만에 교제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예상되는 신앙생활로는 현장예배 출석이 74.6%로 가장 높았으며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 번갈아 가면서 드릴 것이 18.5%, 온라인 예배 참석은 5.8% 등이었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1.1%였다.

이 밖에 절반 가까운 개신교인은 코로나 기간 중 목회자에게 ‘예배와 교육, 교제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 도입과 활용’(43.3%)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재난 속 신앙과 신학의 비전 제시’ ‘교회의 사회적책임 강조와 실천’ ‘목회적 돌봄’을 기대한 응답자는 각각 24.3%, 20.8%, 9.9%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정경일 교수(성공회대)는 “목회자와 교인이 접촉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목회자에 대한 목양적 기대는 줄고 기능적 역할만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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