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많이 부족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성실한 땀방울로 가치를 인정받고 자신의 소속 단체와 지역, 국가를 넘어 나아가서는 인류에까지 유익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들 말이다. 그중에서도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을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에 기도와 관심을 집중해야 할 이유다. 그러나 신대원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청년 복음화율이 낮아지면서 인재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갈수록 화려함을 추구하는 젊은 인재들이 신대원 진학을 결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은 부모라 해도 자녀를 신대원에 진학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투자와 지원이 절실하다.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는 지난해 신학생 53명에게 전액 장학금(연 700만 원)을 수여한 데 이어 올해도 장학생 50여 명을 추가로 모집해 총 1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더 많은 전액장학금이 필요한 상태다. 현장에서는 이 운동이 확실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020년 전액장학금 운동을 벌인 이후 인재들이 서울신대 신대원에 몰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타교단 출신 지원자들이 유난히 많았다. 전체 지원자 중 32%가 예장 통합과 합동 등 다른 교파 출신이다. 이 같은 귀한 사역에 부디 많은 교회가 더욱 열심히 동참해 주길 바란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악화로 인해 재정의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주의 종으로서 인생을 바치겠다는 값진 결단을 한 인재들에게 더욱 마음을 모아 줘야 한다. 그들에게 무엇보다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위로가 필요한 지금이다.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주의 길을 걷겠노라고 결단한 그들이지만,  가장 이기기 어려운 유혹과 시련을 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질적 어려움이다. 인재를 키우는 일이 당장의 구체적인 성과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가 키워낸 인재가 자라나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제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할 때, 그 효과는 그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다. 더욱이 그 인재가 우리 교단의 동량인 목회자와 신학자로 든든히 선다면 그 투자의 가치는 장학금 운동에 들어간 비용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교회가 인재들을 양성할 의지와 역량을 갖춘다면 언제든 세상을 변혁하고 천천과 만만을 살릴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은혜로’ 혹은 ‘요행히’ 인재들이 나와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 그것은 방임에 불과하다. 교회는 이미 완성된 인재를 통해 감동과 은혜를 느끼는 것을 넘어, 그 인재가 제 자리에 서기까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재정적 후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믿음을 주고, 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가르쳐야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은 어떤 경우라도 아낌없이 이뤄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드리는 자세일 것이다. 각자의 사정이 어렵겠지만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아이의 작은 내어놓음으로 시작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