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으로 총회를 앞두고 늘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후보자들께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구하며, 선관위 규정에 따라 정직하게 선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에도 성결신문에 입후보자들이 “법과 원칙으로 선거를 치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총회장은 선관위 위원들과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깨끗하고 당당한 선거를 당부했으며 선관위 회장은 공정한 선거 진행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모임을 통한 선거운동은 금지되며 금품(돈 봉투), 물품, 음식물 등의 제공도 금액에 상관없이 일절 금지된다고 했습니다.

존경하는 세 분의 후보자께서 기도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서로 한마음으로 이번 선거를 성결교단 목회자로서 성결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총회 선거를 어떻게 치렀는지는 대략 아실 것입니다. 세 후보자 중 한 분만 당선되지만,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협력하여 교단을 빛내고 하나님 앞과 대의원들과 성도들과 자기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아름다운 성결교단의 선거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하며 기도드린다고 몇 주 전에 세 분의 후보자에게 위 내용을 문자로 보내드렸는데 “대의원 모두가 공감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국민일보 ‘길선주 목사의 책망’이란 글에 한 청년이 총회 견학을 다녀와서는 교회를 나오지 않아 물었더니 총회를 보고 와서 예수 믿을 마음이 없어졌다고 했고, 평교인 중에는 총회를 성회로 알았는데 회의장을 보고는 낙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으며, 교회는 날로 속화(俗化)되어 가는 도중이며, 신앙은 박약하고 사랑은 아주 식어져 열심과 능력을 잃어버린 형편이고, 금일의 교회는 낙관할 수 없는 점이 한둘이 아니므로 근심할 바가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가나안 성도 현상 연구’의 설문 결과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권위적인 소통 문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20·30세대 가나안 성도의 거의 절반은 교회에 다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목회자의 자질과 인격과 설교가 85%였습니다(국민일보 22.3.23). 목회자에게는 큰 부담이지만, 반대로 희망적인 과제로 주어진 진단이기도 합니다.

목회자의 인격과 삶이 본이 되면 어떤 학력과 능력, 목회의 비전과 시스템보다 신뢰와 존경을 통해 선포하는 말씀에 성령님이 역사하시므로 성도들이 변하고 교회가 새로워져서 세상의 빛과 희망이 되어 등 돌린 젊은이들이 돌아오므로 목회가 보람되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세상 권세가 아니라 섬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교회 역사는 교권 다툼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왔습니다. 우리 성결교단의 현실은 어떨까요?

신학생 때 신약개론시험에 항상 나온 문제는 바리새인은 무엇을 좋아하는가였습니다. 그때는 별 관심도 없었는데 목회하면서 세상이나 교회나 돈의 위력이 대단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와 감독의 자격 중에 하나님의 청지기로 책망할 것이 없고, 더러운 돈을 탐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래야만 바른 설교를 할 수 있고 성도들을 권면하고 책망할 수 있는 권위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으며, 디모데에게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없는 사이에 어떤 후보자가 사무실에 돈 봉투를 놓고 갔길래 받은 교역자를 통해 주소지로 돌려보내도록 했습니다. 저에게까지 돈 봉투가 전달되었다면 대부분 대의원에게도 전달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교단 헌법에는 금품을 제공하면 당선이 무효되고, 금품을 받은 자는 추징금을 징수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김영란법에는 정서상 공무 수행과 국민의 신뢰를 위해 식사와 선물비 등의 상한액을 3〜5만 원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성결교단 총회에서도 이런 법을 현실에 맞게 제도화하여 후보자나 대의원들이 부담 없이 교단의 발전을 위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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