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증명되는 ‘믿음’ 강조
“듣고 깨달은 것 실천해야”
CBS ‘성서학당’ 강의 엮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이전에 비해 구원의 확신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심지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명목상의 신자들도 물어보면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삶의 변화나 신앙생활의 열심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세상은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히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세상만도 못한 수준을 드러낼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은 세상의 지탄을 받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실정이다. 구원의 복음을 ‘값싼 구원’, ‘값싼 은혜’로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야고보서는 ‘신자라면 신자답게 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의 신간 『야고보서, 삶으로 읽다』는 이처럼 말씀의 실천과 행함이 부족하여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진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야고보 선지자의 가르침을 일깨운다. 이 책은 CBS ‘성서학당’ 프로그램에서 나누었던 말씀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본서에서 ‘야고보서’를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해설서 같다고 말한다. 고난당할 때 기뻐하라, 온전함을 이루라, 성내지 말라, 말씀을 듣고 행하라,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지 말라 등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또 야고보서를 ‘신약의 지혜서’로 비유하며 신자들의 삶의 구체적인 지혜를 가르쳐준다고 말한다. 윤리는 삶의 지혜인데 야고보서는 최초의 기독교 윤리서로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야고보서는 구약의 잠언처럼 교훈과 경고들이 나열되어 있어 구조 파악이 어렵지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강조해온 바울서신들의 가르침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많은 실천적인 내용들과 구체적인 덕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야고보서의 출현은 어쩌면 초대교회의 숙명같은 것이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는 자칫 무법적 혼란을 낳을 위험이 있었을 것이다. 너도 나도 믿음을 이야기하지만 말 만의 믿음은 충분하지 못하다”며 “이신득의 복음이 널리 전파된 것은 분명 기쁜 일이었지만, 행함과 실천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야고보서는 그런 위기에 봉착한 초대교회에 믿는 자의 행함도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귀한 서신”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믿음보다 행함을 강조하는 율법주의나 형식주의는 경계해야 하지만 혹 말뿐인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야고보서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권면한다.

우리의 믿음은 교회뿐 아니라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서 증명되어야 하고 우리는 개별적으로 하나님을 체험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공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 우리의 믿음은 삶에서 증명되어야 한다는 것이 본서의 중심 메시지다.

저자는 3번째 챕터인〈청행일치(聽行一致)〉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재차 강조한다. 

“신자들이 얼마나 자주 좋은 말씀을 읽고 듣고 말하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온전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듣고 깨달은 것을 몸소 실천하고 행할 때 자기가 변화되는 것이다.”

코로나의 충격과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다.

저자 한기채 목사는 서울신대 교수,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총회교육원 원장, 교단 총회장, 한국성결교회연합 대표회장, 한교총 공동회장, CBS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교회를 담임하면서 서울중앙신학원 원장, 서울 횃불회 회장, 네팔코리아 국제대학교 총장, 한국교회봉사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습관, 신앙을 말하다』, 『하나님의 리더 세우기』, 『부부축복기도문』, 『자녀축복기도문』, 『태아축복기도문』, 『요한복음, 삶으로 읽다』, 『산상수훈, 삶으로 읽다』(토기장이), 『너를 어떻게 포기하겠느냐』, 『한국 교회 7가지 죄』(두란노),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전 5권, 위즈덤로드) 등이 있다.남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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