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길(?) 그리고 
하버드 입학의 스턴트(촌극)

한국성결신문 4월 6일자에서 ‘은평교회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개소’라는 기사를 보았다. 먹먹했다. 외로운 길(인천베데스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이하 센터)을 혼자 걷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교단 교회에서 ‘개소’를 했다니, 이런 촌극(寸劇, STUNT)이 없었다. 왜 이제야…, 우리 교단은 ‘사회사업유지재단’도 있는데 말이다. 

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등록장애인 수는 2018년 말 259만명(인구비례 5%)이다. 5인 가족이면 25%가 장애인 가족이 된다. 장애인이 없는 가정은 ‘없다’라는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다.

발달장애인(성장하면 지적장애와 자폐로 나눔)은 등록장애인 수의 10%다. 그들은 자유스럽게 세상에 나올 수 없다. 24시간을 돌보아야 한다.

중증장애인들의 자립(독립)생활을 지원하는 사역을 하다가 뇌병변중증장애인들의 헌금으로 새움교회를 은혜중에 설립하였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눈에 밟혔다. 지원하겠다는 법인 이름으로 건물을 임대하여 4층은 교회, 3층은 주간보호시설을 만들었다.

1)노유자 시설로의 설계변경 2)공사는 전 교인(15명, 반은 장애인)과 아내와 자녀들의 일당 없는 노동을 함께 하였다. 자금이 상상외로 많이 소요된다. 3)지자체에서 시설 허가를 받는다. 4)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직원들을 채용한다. 직원 채용을 규정대로 하고 지역의 사회복지사 임금 급여표대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5)발달장애인 모집 공고를 낸다. 그리고 예배는 꼭 드려야 된다. 대략 이 순서대로 하였다. 인천에서 교회가 관여된 최초의 센터였다.

신청하는 장애인 이용자들이 많다. 인지 장애인들은 어릴 때부터 일반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발달장애인은 장애인 학교에 가야 한다. 18세에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

‘2018년도 자료를 보면 20세 미만은 약 10만명이고, 노인요양원에 갈 57.3만 명(70대)을 제외하면 191.7만 명이 된다. 이중 발달장애인은 19만 명 가량이다. 이들은 장애인 학교를 졸업하고 요양원에 갈 수 없는 회색지대에 있다.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전국의 센터(협의회 등록시설)는 569개소이다. 19만 명을 이 569개소로 분산하면 한 시설에 334명을 수용하여야 한다. 모든 센터가 약 10~20명을 수용하고 있으니, 당연히 18만 명 가량의 발달장애인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성도 15명의 새움교회가 하겠다고 나선 것이 너무 주님을 힘들게 만든 만용 아니었을까? 2012년 12월 계약하고 6개월의 공사 후 시설 허가를 받았다. 운영하는데 법인의 지원이 전혀 없다.

결국은 전세금을 빼고 아이들의 월급 등으로 모든 것을 운영하게 되었다. 만 2년을 운영하고 나서야 잘했다고 판단했는지 2013년 90%, 2014년 100% 지원받게 된다.

2015년 구청에서 주안장로교회에서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으니 전화하면 방법을 설명해 주라고 했다. 전화로 나름 잘 설명하였다. 지원과 후원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의아해한다.

역시 성도 10만 명의 주안장로교회였다. 성도 15명 그것도 장애인이 반인 교회와 10만 성도의 주안장로교회와 대등한 거(일당만)라고 우리 장애인들이 그런다.

웃었다. 우리는 운영 2년 후 보조금을 받았는데 주안교회는 6개월 만에 보조금을 받는다. 현재 인천에는 이후로 몇 개의 교회에서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주 작은 새움교회는 불씨도 꺼져가지만, 감사하게도 은평교회에서 장을 다시 마련했다. 교단 차원에서 할 생각이 없다면, 큰 교회는 단독으로 작은교회는 합동으로 법인을 만들어 꼭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기 소망해 본다. 

대기자로 우리 센터에 자녀의 이름을 올리던 어느 발달장애인 가족의 푸념 소리가 들린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들어가기가 하버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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