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은 부활절이다. 이를 맞는 우리는 결코 형식주의에 빠지거나 무뎌져선 안 된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 핵심이자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부활절에 성대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만 그쳐선 안 된다. 우리는 부활절뿐 아니라 모든 순간마다,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현장에서 부활의 능력을 드러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활의 능력을 드러낼 것인가? 우리 기독교인들은 부활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모든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과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힘써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첫째 더욱 힘써 복음을 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세뿐 아니라 선교사 파송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해 왔으나, 그 상승세는 이미 꺾인 지 오래고 더 나아가 마이너스 성장으로까지 돌아섰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중대한 외부적 요인들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우리 안의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의 열정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더욱 하나 돼야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가장 간절히 소원하시고 기도하신 것 중 하나가 바로 연합이었다. 예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요 14:20) 거룩하고 신비한 연합을 바라셨고 이루셨다. 십자가와 부활은 바로 그 놀라운 사건이다.

그분은 우리의 화평으로서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십자가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엡 2:14, 16).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예수의 제자라 하는 이들은 좀체 연합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세상의 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자기 내부의 갈등마저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고 하셨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4월 17일 부활절 예배, 그리고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꼭 되새겨 봐야 할 말씀이다.

셋째 우리는 더욱 성결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행함이 아닌 믿음을 통해 얻는 것이지만, 그것이 우리가 성결하지 않은 삶을 살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 2:20)는 말씀처럼, 부활 신앙을 가진 우리는 옛사람을 철저히 십자가에 못 박고 주와 함께 거듭난 새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넷째 우리는 부활의 소망과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지금 모든 세계와 인류는 죽음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람들의 일상은 무너지고 정신은 피폐해졌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람들을 제3차 세계대전의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이 밖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 기근, 빈곤, 테러, 독재, 핍박 등 온갖 문제들이 많은 사람을 흑암의 권세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그들을 위해 단지 기도하고 전도하는 것을 넘어, 그들을 괴롭히는 불의와 맞서 싸우고 구조적 악을 무너뜨리고 그들의 삶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자유롭게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복되고 은혜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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