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s’의 출현, 회복의 공동체가 돼라
 교회로 돌아가기 원하지만 주저하는 젊은 
그리스도인 ‘Umms’ 위해 교회가 ‘home’ 되어야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의 충격은 세상의 구조와 질서를 변화시켰다. 직업, 기술, 비즈니스, 집, 교육, 종교 등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코로나로 흔들린 세상은 수면 아래 감추어져 있던 것들을 드러내며 다가올 미래를 급발진시켰다.

교회의 현실도 그렇게 드러났다. 미국의 예를 보자. 바나 그룹에 따르면, 코로나가 발생한 직후 미국 기독교 신자 3명 중 1명은 교회를 떠났고, 전체 교인 수도 지난 80년 역사 속에서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가족 조사(American Family Survey)에 근거한 분석에 의하면 지난 2년간 정규 교인의 비율은 6% 감소했고, 종교와 관련 없는 세속 종교인은 7%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젊거나 어린 자녀가 없는 기혼 성인의 이탈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현실을 대변하듯 최근 마이크 무어(Mike Moore)는 기독 잡지 『Christianity Today』에 “The Rise of the ‘Umms’라는 글을 통해 ‘Umms’(음~)으로 지칭할 수 있는 새로운 부류의 그리스도인이 출현했음을 밝혔다.

코로나 이전부터 서구 교회에서는 종교 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비신자를 지칭하는 ‘None’과 과거 신앙생활을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떠난 ‘Done’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특별히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졌다.  ‘Umms’(음~)에 속한 사람들은 앞선 None이나 Done과는 다른 사람들이다. 그들은 교회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이지 않다.

오히려 여전히 교회를 좋아하고 회중에 속하길 원한다. 그들은 과거와 같이 뜨거운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는 교회로 돌아가길 원하지만 그 방법이 불확실하고 주저하고 있기에 음~(umm) 이라 불린다.

마이크는 그들을 네 부류로 나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코로나의 여파로 삶의 방향 감각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교회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로 인해 신앙적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코로나 기간 지도자들의 몰락과 교회 내 갈등과 분열 등이 더욱 가열되었다.

세 번째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거나 관계의 단절을 통해 낙심한 사람들이다.

네 번째는 디지털화된 사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점차 교회와 멀어진 이들이다.

아마도 코로나 이후 교회에서 사라진 20~25%의 성도 중 상당수는 이 부류에 속할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을 알고 다시 교회로 인도하는 것은 향후 교회 회복 사역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과연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시작점은 교회가 진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home’이 되는 일이다.

‘Umms’에 속하는 이들을 보라. 그들은 한결같이 상실감을 경험했다. 그 상실은 외적 환경에 의해 발생한 일일 수도 있지만, 교회가 교회로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 초래된 결과일 수도 있다.

성령의 임재로 인해 감격이 있고 치유가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면, 그로 인한 간증과 소문이 전해질 수 있다면 영적 고향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고취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살아있는 예배와 공동체의 회복이다. 예배 때마다 주님의 임재가 느껴지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며 성령 충만을 받을 수 있는 교회, 하나님의 심정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을 찾고 돌아오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위할 수 있는 참된 공동체가 될 때 교회는 진정 돌아가고 싶은 ‘home’이 된다. 이것이 모이는 교회로서의 기능이다.

그다음은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사명이다. 마이크는 자신의 글에서 하나님 집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촉구한다. 즉, 건물과 주일 중심의 교회관을 넘어 하나님 백성이 존재하는 모든 사회적 공간으로 그 범위가 확장될 것을 제안한다. 

마치 “예수님께서 성전을 넘어 시몬과 안드레, 마르다와 마리아, 삭개오와 야이로의 집에 하나님의 임재를 확장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그 길을 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성도를 만들고, 그들의 사역을 지지하고 돕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과연 우리 교회엔 그러한 선교적 꿈과 비전이 있는가. 그러한 꿈을 꾸는 성도를 만들며 보냄을 실천하는 사역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팬데믹 이후 과거에 머무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새로운 꿈을 꾸고 선교적 모험을 해야 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를 확인하고 준비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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