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독교연, 제26회 영익기념강좌
‘조미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강좌’로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 제26회 영익기념강좌가 지난 3월 30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강좌 주제는 ‘조미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강좌: 한미관계와 기독교’였으며 박명수 교수가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과정과 그 의의에 대한 재고찰’을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1882년 맺은 총 14조의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우리나라 역사상 서양 국가와 맺은 첫 조약이며, 1882년 5월 22일 미국 로버트 슈펠트와 조선의 전권대사 신헌과 김홍집이 제물포(인천)에서 체결했다.

박명수 교수는 “조약 체결과 이후 조선 정부가 파송한 보빙사의 미국 방문 이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선교사들이 한국을 대거 찾으면서, 한반도 복음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당시 미국 감리교 해외선교위원회와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총무 엘린우드 등 선교 전문가들과 일본·중국 주재 선교사들은 조미조약 체결이 ‘한국 선교에 착수할 절호의 기회임을 입증한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교수는 “조미조약 내용에 종교와 선교 관련 내용이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은 정치적 사건에 불과했지만, 미국과의 수교뿐 아니라 선교 관계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초 의료 선교사인 알렌은 외교관 자격으로 조선에 입국했다. 언더우드 선교사도 1909년 한국 선교 25주년 기념식에서 “1882년 조미조약에 의해 한국의 문호가 개방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갈 사람을 찾는 일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박명수 교수는 “조미조약에 대해서는 수교 50주년이던 1930년대 선교사 2세들이 연구했고, 1982년 100주년 전후로 관련 영문 연구가 쏟아져 나왔지만, 이후 한반도에서 반미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렇다 할 업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의 부상으로 한반도에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이 재고돼, 학자들이 좀 더 깊은 연구를 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우선 필요한 것은 조미조약 체결 과정을 역사적으로 정밀히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역사교과서는 개항을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 과정으로 이해하고, 한미 관계를 그런 틀에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조미조약 체결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위협을 느꼈던 것은 서구 제국이 아니라 반대로 주변의 일본과 러시아였고, 이들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 접근한 것”이라며 “아울러 가장 가까웠던 중국이 오히려 과거의 중화질서를 배경으로 서구 식민지 질서의 영향을 받아 조선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명수 교수의 발표 후에는 박용규 박사(총신대 명예교수)가 ‘1882년 조미수호조약과 한국선교의 연관성’을 발표하고 김명구 교수(월남시민문화연구소 소장)가 논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전 열린 예배는 박창훈 교수(서울신대)의 사회로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가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한미사 사무총장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가 축사했다.

영익기념강좌는 연구소 설립기금을 기증한 故 김영익 집사(장충단교회)를 기념해 1997년부터 매년 봄 열리는 학술강좌로, 한국교회와 복음주의 운동의 최근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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